연예
[M+인터뷰①] 오종혁 “‘노담’ 무대, 이제 재밌고 기다려져요”
입력 2016-07-21 10:48 
[MBN스타 김진선 기자] 어느새 클릭비 멤버 오종혁이라는 수식보다 이제 ‘연극배우 ‘뮤지컬배우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뮤지컬 ‘쓰릴 미 ‘그날들 ‘웨딩싱어 ‘공동경비구역 JSA, 연극 ‘프라이드 ‘킬 미 나우 등의 작품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꽃미남 그룹 클릭비로 대중들을 만난 오종혁이 뮤지컬,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자신 만의 입지를 다진다는 것은 쉬운 길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경력뿐 아니라, 매 작품을 통해 ‘도전을 감행하는 그의 이름은, 공연 마니아들에게는 ‘선택될 수 없는 선입견이 서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종혁은 스스로 그 선입견을 깨부수고 있다. 불가능하고 힘들 것 같던 그의 도전은 열정으로 발휘됐고, ‘설마라는 관객들의 우려는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그런 오종혁이 ‘노트르담 드 파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노트르담 드 파리(이하 ‘노담)는 1482년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한 여자에 대한 세 남자의 사랑과 내면적 갈등을 이야기하며, 사랑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편 혼란스러웠던 당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작품. 극 중 근위대장 페뷔스 역을 맡은 오종혁은 두 여인 에스메랄다와 폴뢰르 드 리스에 빠진 모습부터, 사랑하는 에스메랄다를 몰아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안타깝게 나타냈다. 홍광호, 문종원, 케이윌의 콰지모도가 주목을 받지만, 근위대장 페뷔스 역은 공감하기도, 다가가기도 쉽지 않은 인물이다.

에스메랄다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고, 야망은 있지만 진짜 사랑을 알아가는 페뷔스의 마음에 타당성이 있어야 했어요. 플뢰르 드 리스와 언약 했지만 내 마음은 에스메랄다에게 있고, 그 때문에 아파한다고 생각했어요. 합방하는 것 역시 욕망이 아니라, 진짜 이 사랑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에스메랄다를 몰아넣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아픔을 주고 싶었는데, 오리지널 연출은 그저 나쁜 남자일 뿐이라고, 다른 감정을 부여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벨(Belle)이라는 넘버에서 제가 느낌 감정은 그게 아니라서, 감정을 잡는 데 쉽지 않았어요.”

오종혁의 말처럼 페뷔스는 감정 표현이 쉽지 않은 인물이다. 언약을 한 플뢰르 드 리스가 있지만, 에스메랄다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마음은, 어떤 말이나 상황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일 것이다. 게다가, 그런 여인을 내칠 수밖에 없고, 또 그 뒤에 몰려오는 감정은 더욱 그럴 것이다.

페뷔스의 이 같은 괴로움을 표현한 곡이 바로 ‘괴로워다. ‘괴로워라는 곡은 부르는 배우나, 듣는 관객들 모두 괴로울 수밖에 없는, 쉽지 않은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괴로워라는 곡은 부르면 정말 괴로워지더라고요. 지금은 부담이 안 되는데 처음 오를 때는 두렵고 심적으로 괴로웠어요. 긴장한 발성에 확신도 안서서 제 목으로 부르고 후회하고 그랬어요. 무대 뒤에서 ‘괴로워 큰 부담이었죠. 다음에 부르는 ‘벨과 텀도 짧고 높은 부분이라, 목이 잠기기도 해서 진짜 어려웠어요.”

하지만 요즘 오종혁은 ‘재미를 느끼고 있다. ‘노담을 통해 발성을 배우고, 이를 무대에서 내보이고 있어, 작품이 오히려 기다려지고, 스스로에게 기대도 갖게 됐다.

17년 만에 발성을 배우는 거예요. 그동안 선생님이 안 계셔서 혼자 연습하고 불렀거든요. 발성이란 것도 잘 몰랐었죠. 발성을 배우고 무대에 오르니, 제가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어요. 이제 성량을 키워가려고요. 재밌어요. 발성 배우면서 선배들이 호흡하는 것 보고 흉내만 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거 같아요. 평생 안 해 본 연습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무대에 서기 전에 ‘오늘은 어떻게 해볼까라고 기대가 돼요. 안됐으면 스트레스가 됐을 텐데. 제가 변할 수 있다는, 앞으로 뮤지컬 하면서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 안에서 발전. 성장 등 다른 것을 전하기 쉽지 않은데, 발성으로 새로운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돼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