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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우리새끼’ 첫방①] 평균 생후 ‘509개월’…웃픈 스타들의 일상
입력 2016-07-21 09:25 
사진=미운우리새끼 캡처
[MBN스타 유지훈 기자] ‘미운우리새끼가 오랜 준비 끝에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스타들은 가감 없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고 패널들의 입담이 더해졌다. 충분히 즐겨볼만한, 즐거운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김건모-허지웅-김재동과 그들의 어머니가 출연, 일상을 낱낱이 공유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어머니들은 시작부터 자식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반백살이 먹도록 속 썩일 줄 누가 알았겠냐” 재동이는 엄마 말을 안 듣는다. 내 속을 썩인다” 허지웅은 어려서부터 혼자 척척 해내더니 이혼부터 결혼까지 알아서 하더라”라는 어머니들의 푸념에서는 세 남자의 개성을 엿볼 수 있었다.

김건모는 침실이 아닌 쇼파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의 축가를 위해 오후 1시 기상했다. 바닥에 놓여있는 수건으로 발과 얼굴을 닦는 그의 모습은 측은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매니저가 등장했고 김건모를 위해 달걀 후라이를 해주며 일상을 시작했다.

김건모는 눈 뜨자마자 소주를 마셨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예식장으로 향했다. 그의 어머니는 집 안에 즐비한 소주병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시종일과 태블릿 PC의 게임을 붙들고 있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고 저거 나쁜 거 아니냐. 돈 내기 하고 그런 거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축가를 마친 김건모는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작업실로 향했다. 이 이유에 대해 신동엽은 저기 앉아서 저녁을 먹어봤자 사람들이 ‘형은 결혼 안해?하고 묻는다. 피곤할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건모는 작업에 매진하느라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냉면은 불을 대로 불었고 이때도 태블릿 PC게임이 그의 외로움을 달랬다.

사진=미운우리새끼 캡처
김재동도 김건모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주병이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10시가 그의 기상 시각, 음악을 켜고 창문을 열고 커피 한잔을 마시는 그의 모습은 어느 정도 질서정연한 듯 보였다. 하지만 서장훈은 저 집이 다른 연예인들의 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 하지만 냄새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라고 진실을 폭로했다.

일상을 끝내고 집으로 온 그는 향을 피우고 홀로 하모니카를 불었다. 김재동의 어머니는 처량하니, 입장이 그럴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MC들은 짠해 보이는 김재동의 행동거지에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니가 주신 반찬과 함께 첫 식사를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이 되고 나서의 일이었다.

허지웅의 집은 남자의 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했다. 나름대로 카메라를 의식해 웃통을 벗은 채 일상을 시작, 음악을 틀고 먼지를 제거했다. 냉장고에는 우유와 냉동식품뿐이었다. 특유의 깔끔함은 식사를 할 때도 빛을 발했다.

사진=미운우리새끼 캡처
허지웅은 냉동식품을 봉지 그대로 먹고 설거지를 하기 무섭게 향초를 켰다. 테이프로 온 방의 먼지를 제거하고 이도 모자라 청소기를 돌렸다. 그리고 이 청소기는 장소와 용도에 따라 다양했다. 서재의 피규어는 먼저털이로 꼼꼼히 털었다. 패널들은 과산화수소로 방의 얼룩을 지우는 모습에 기겁했다. 허지웅의 어머니도 결벽증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저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혼자 사는 남자의 일상은 어쩐지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킨다. 30대 돌싱 작가, 40대 개그맨, 50대 가수라는 겹치지 않는 캐릭터는 묘한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개입하는 출연자들의 설명, 어머니들의 안타까움이 조화를 이뤘다. 성공 가능성은 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이 증명해줬다. ‘미운오리새끼가 다시 한 번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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