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힘들어도 소중한 한표 행사"
입력 2007-12-19 17:25  | 수정 2007-12-19 17:25
17대 대통령을 뽑는 오늘, 전국 각지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불편한 거동을 이끌고 투표소로 향하거나 한표를 위해 뱃길을 한걸음에 간 사람들, 강영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쇠약해진 몸에 한 걸음 한걸음이 쉽지 않지만, 마음만큼은 이미 투표소로 향합니다.

올해 101세로 울산 지역 유권자 중 최고령자인 최광우 할아버지.


후세를 위한 중요한 선거라는 생각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합니다.

인터뷰 : 최광우(101세) / 울산시 중구 남외동
- "오늘 갈지 내일 갈지는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더 잘 살아야지..."

최광우 할아버지 뿐 아니라 충북 제천에 사는 114세의 문금씨 할머니와 인천의 110세 이연임 할머니 등 전국 각지에서 100살을 훌쩍 넘은 고령 유권자들이 가족의 부축을 받아가며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사상 최대의 기름 유출사고로 복구가 한창인 태안에서도 투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10여일째 이어진 방제작업이 계속된 가운데 소중한 권리 행사를 위해 짬을 냈습니다.

인터뷰 : 주인성 / 충남 태안군 파도리
- "투표하니깐 마음이 굉장히 좋다. 이번 역대 대통령은 우리 경제 좀 살렸으면 좋겠다."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 주민들도 투표를 위해 뱃길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뱃길 사정이 양호해서 무난히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이재우 / 마라도 주민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떠한 경우라도 국가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를 하되 할 얘기는 하고 살자는 게 신념이기 때문에 여태까지 30여년동안 살면서 투표에는 꼭 참석을 했다."

인터뷰 : 민주식 / 마라도 주민
- "마라도 산 지는 한 15년 됐는데, 선거때마다 나왔다. 대통령 선거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나와서 투표를 해야 하지 않나."

이런 가운데 인천에서는 70대 최모씨가 투표를 마친 뒤 갑자기 쓰려져 숨지고, 부산에서는 투표소에서 대기하던 50대 남자가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건사고도 이어져습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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