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안테나뮤직의 솔로 가수 권진아와 샘김이 호흡을 맞춘 '여기까지'가 음원 차트 3곳에서 정상에 올랐다. 래퍼 비와이와 '쇼미더머니5'의 돌풍 속에서도 달콤하지만 쓴 이별의 발라드가 선전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지난 18일 공개된 뒤 벅스,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곡이 발표된 뒤 여자친구, 비와이 등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온도계 수은주가 올라갈수록 힙합과 댄스곡들이 인기를 얻는 여름의 음원 차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여기까지'는 끝나지 않은 사랑에 대한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감정을 가사에 녹여냈다. 권진아가 부르는 '나를 제일 친한 친구라고/ 소개하는 너를 보면서/ 그저 웃음만 짓는 내가 싫어' 파트와 샘김의 '너가 없는 하루/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널 닮은 사람 찾는 걸 보면/ 널 못 잊는 것 같애' 가사가 조화를 이루듯 애틋한 감성을 쏟아냈다.
담담한 남녀의 입장을 대신 노래하는 듯한 통기타 반주에 권진아와 샘김의 음색이 서로를 감싸 안는 조화는 곡의 분위기를 애절하게 만들었다. 쓸쓸한 멜로디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각자 다른 온도를 짚어냈다. 남녀의 굴절되는 감정은 신기루를 보는 듯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음원의 좋은 성적도 이와 같았다.
남자의 옆에 있는 여자를 보고 느끼는 또 다른 여자의 감정을 풀어낸 '여기까지' 뮤직비디오는 한 번에 모든 촬영을 끝내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이뤄졌다. 소속사 대표인 유희열이 촬영장을 찾아 깜짝 연기 지도까지 더해졌다. '우라늄 238' 조원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상은 '낮의 권진아'와 '밤의 샘김'으로 대비되는 색으로 표현해 사랑을 향한 애달픈 감정을 충실하게 녹여냈다.
소속사에 따르면 '여기까지'는 '권진아가 샘김에게 음악적 러브콜을 보냈다'는 의미로 '듀엣' '피처링' 등이 아닌 '권진아 러브 샘김'을 아티스트 이름으로 했다. '러브 안테나 프로젝트'는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가진 안테나 가수들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러브콜'로 시작되는 협업이다.
이와 관련해 안테나 관계자는 "'여기까지'는 권진아의 새 앨범을 준비하던 중 샘김과 함께 작업하게 된 곡이다. 기존 곡에 가사를 바꾸고 후반 작업을 했는데, 느낌이 좋아 따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과 발라드가 쉽게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음색과 노래의 감성이 계절과 상관없이 관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권진아와 샘김의 조화가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었다. 권진아의 새 앨범도 곧 선보이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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