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메이 英 총리, 北 핵위협 언급하며 핵잠수함 47조원 투자 결정
입력 2016-07-19 16:42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북한과 러시아의 핵위협때문에 핵억지력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의회는 310억 파운드(약 47조원)를 들여 전략핵잠수함 4척을 새로 건조하는 안건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의회는 18일(현지시간) 5시간여에 걸친 토론 끝에 ‘트라이던트 핵잠수함 현대화 사업 추진 안건을 찬성 472표, 반대 117표로 통과시켰다. 집권 보수당 의원 대다수가 찬성했고 핵군축을 주장한 제레미 코빈 대표를 포함한 노동당 일부 의원들과 스코트랜드국민당(SNP) 의원들은 반대했다.
이날 노동당은 코빈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빈 대표에 맞서 당권 도전에 나선 앤젤라 이글 의원을 비롯한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지는 등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140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47명에 불과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표결에 앞서 열린 토론에서 핵위협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핵 위협은 매우 실질적(real)”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일각에서는 핵 억지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핵 억지력은 반세기 가까이 국가 안보와 방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이 특별한 길을 멈추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 필요할 경우 기꺼이 핵 공격을 승인할 것”이라며 과거 영국의 핵 억지력을 국가 최고 관심사로 뒀던 노동당의 지도부가 이제 영국의 핵 억지력의 필요성을 알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영국은 현재 뱅가드급 트라이던트 핵잠수함 4척을 보유중이다. 이 잠수함은 사거리 1만2000km의 트라이던트 미사일 8기와 핵탄두 40개를 탑재하고 있다. 1969년 취역한 이들 핵잠수함은 2020년대 후반 퇴역을 앞두고 있다. 영국 정부는 퇴역을 앞둔 기존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새 잠수함을 건조해 핵 억지력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잠수함 4척 건조비용은 310억 파운드에 달할 전망이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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