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툭-tv] `뷰마` 장혁의 변화, 박소담도 산다
입력 2016-07-19 10:36  | 수정 2016-07-19 11:1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이영오(장혁 분)가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 원인이 이건명(허준호)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영오가 계진성(박소담)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면서 이 작품은 제2막을 맞이하게 됐다. 장혁에게 쏠렸던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되면서 박소담의 캐릭터도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병원에 실려온 은혜원 205번 째 아이인 이영오를 이건명이 수술하다가 그의 전두엽을 건드려 감정을 읽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아들이 생사를 해매다가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이영오를 살린 이건명은 자신이 의료 사고를 저지른 것을 알게 된 뒤 이영오를 아들처럼 키운 것이다.
9회까지 전파를 탄 '뷰티풀 마인드'는 그동안 가슴이 싸늘하게 식은 이영오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이영오와 재생의료를 상용화하기 위한 현성병원 관계자들의 치열한 암투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장혁의 연기력이 더해져 이영오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날 방송부터 이영오의 과거가 밝혀지고, 병원 스태프들의 삶에 무게가 실리면서 작품이 풍성해졌다.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강했던 지난 회차보다 병원 속에서 일어난 일들이 세세하게 다뤄졌다.

이영오는 과거 병원에서 난동을 부렸던 이상준이 강도를 저지르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온 것을 목격했다. 이어 재벌이지만 남들에게 인색한 이옥경도 같은 증세로 입원하게 됐다. 이영오는 두 사람을 치료하면서 이들에게 더 나은 삶에 대한 기대를 안겨줬다.
이영오와 현성병원의 맞대결에 고정됐던 카메라 앵글이 더 넓은 곳을 잡아나가자, 극 속에서 위치가 애매했던 계진성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영오에게 이상준이 가진 삶의 절박함을 설명했고, 이상준이 품고 있던 복권을 통해 희망을 전했다. 이영오 또한 계진성을 끌어안으면서 자신 속에서 시작된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장혁은 그동안 이영오를 연기하면서 절제된 대사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선 의사를 표현하면서 현성병원 뒤에 있는 비리를 캐냈다. 독특한 캐릭터는 작품 중심에 서면서 모든 관심을 받았고, 작품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길이기도 했다.
이영오가 도드라질수록 박소담이 연기한 계진성은 오히려 빛을 잃어갔다. '교통순경'이라는 위치가 대형 병원의 비밀을 파고들기 어려웠고, 의사들의 차가운 대립 속에서 홀로 열정 가득한 행동 등으로 작품과 동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박소담'이라는 배우를 내세웠지만 아쉬움만 가득했던 계진성은 이영오의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이제야 제 역할을 했다. 형사가 되고 이상준의 사건을 맡으면서 캐릭터를 설명할 시간을 얻은 것도 박소담과 계진성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작품을 끌어오던 장혁의 짐이 덜어지자 박소담도 힘을 얻게 된 것이다. 4~5% 시청률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성적을 받고 있는 '뷰티풀 마인드'가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는 장혁과 박소담의 호흡에 그 열쇠가 있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