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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삼둥이 아빠 송일국의 ‘첫 뮤지컬’ 도전기
입력 2016-07-19 10:13 
[MBN스타 김진선 기자]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요” 노래가 진짜 어렵더라고요”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 송일국이 가장 여러 번 내뱉은 말이다. 조금은 당당할 수 있고, 좀 ‘덜 겸손할 수 있고, 이렇게 까지 솔직하지 않아도 될 법한 데, 송일국은 자신의 약점도, 강점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이런 모습은 ‘이래서 송일국이구나라는 감탄과,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들게 했다.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 아빠로 대중들과 더욱 가까워졌지만, 그래도 송일국 이름 앞에 ‘배우라는 수식이 어색하지 않은 이기도 하다.

송일국은 최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이라는 슬로건을 내놓고 새롭게 업그레이드 됐다. 송일국은 극 중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이자 독설가 줄리안 마쉬로 분한다. 연기력과 가창력을 기본으로 극을 안정적으로 잡아야 하는 중요한 역할로,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표현하는 인물이다. 앞서 박상원, 남경주, 송영창, 김법래 등이 맡았다. 작년 ‘나는 너다로 연극 무대에 오른 송일국의 첫 뮤지컬 작품으로, 쉽지 않은 도전임은 틀림없다.

(한숨)연습할 때까지만 해도 ‘오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어느새 무대더라.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 중이다. 한 회 한 회 좋아지고 있다. 다행인 건 노래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이고, 후배들이 잘해줘서. 저만 잘하면 될 거 같다(웃음).”

장난스럽게 건네는 말 같았지만, 말 한마디에도 ‘진심이 묻어났다. 첫 뮤지컬 무대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맡은 것도 부담이 될 터. 게다가 다소 과장된 표현을 해야 하는 뮤지컬 무대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도 송일국에게는 숙제와도 같았을 것이다. 전작 ‘나는 너다를 본 최정원의 추천으로 무대에 오르긴 했지만, ‘뮤지컬 무대는 그에게 ‘꿈이자,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최정원이 추천해 줘서 오른 무대인데, ‘누가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었다. 전작에 좋게 봐서 추천해줬으니 말이다. 사실 뮤지컬 무대는 내 꿈이기도 했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평생 노래를 했나, 춤을 했나. 뮤지컬 배우는 노래, 춤도 잘하고 연기는 기본이어야 하지 않나. 어머니(김을동)도 배우다 보니 어렸을 때도 공연을 많이 봤는데 뮤지컬 배우를 보고 ‘진정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 부럽더라. 부럽지만 나는 결코 할 수 없는 것이 뮤지컬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꿈을 꾸던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송일국은 ‘쉽지 않은 것임을 깨달았다. ‘노래가 특히 그랬다. 지인들의 충고를 한쪽 귀로 흘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고 나아지려는 태도가 송일국의 말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공연이 끝났는데 최정원의 표정이 좋지 않더라. 그렇게 못할지 몰랐던 모양인 거 같다(너털웃음). 조언도 많이 들었다. ‘편안하게 대사처럼 하라더라. 윤복희도 공연 보러 왔는데, 똑같은 말을 하더라. 노래 잘하는 분들의 특징인가보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데, 그리 말처럼 되지는 않더라. 어머니도 공연 보러 오셨는데 신랄한 비판을 하시더라”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허투루 넘기지 않아서일까. 송일국은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다. 첫 뮤지컬 신고식은 결코 쉽지 않았고, 이는 ‘신인의 마음을 떠올리는 작용이 되기도 했다.

‘브로드웨이42번가가 첫 무대인 후배(앙상블)가 6명인데 첫 공연할 때 함께 떡을 준비했더라. 저도 그 친구들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하려고 한다. 모범까지는 아니라도 손가락질은 받으면 안 되지 않나. 누가 되지 않도록 연습하고 있다.”

이번 무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송일국이라는 이름만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도 있고 안주해 버릴 수도 있지만 송일국은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밥 한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비록 그의 무대가 가히 ‘합격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송일국이 내다보인 무대를 향한 가능성은 박수를 쳐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빛났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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