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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는 심창민과 삼성의 반등
입력 2016-07-19 06:01 
삼성은 지난 6월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11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그 중 9경기에 심창민을 투입했다. 승리 가능성이 있는 경기에 계속 기용한 꼴이다. 그러나 잦은 호출은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의 전반기는 최악이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10위를 경험했다. 넥센에 고마워해야 했다. 넥센이 전반기 마지막 kt와 3연전을 싹쓸이 하지 않았다면, 삼성이 단독 꼴찌였다.
삼성은 10개 팀 중 가장 많이 패했다. 2번 더 질 경우, 40패에 이어 50패도 가장 먼지 고지를 밟게 된다. 승패 차감은 어느덧 ‘-14다. 부상자의 복귀로 정상 전력을 되찾을 때까지 최대한 버티겠다던 류중일 감독의 계획은 일찌감치 무산됐다.
삼성의 고난은 전반기 막바지 압축돼 보여줬다. 무엇보다 뒷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뒤집기는커녕 리드마저 뺏기기 일쑤였다. 지난 13일 6점차 리드를 못 지키고 패하더니 하루 뒤에는 배 가까운 안타를 치고도 연장 11회 고개를 숙였다. 뒷문이 허술했다. 버티지 못했다.
자연스레 마무리투수 심창민이 짊어진 부담이 컸다. 심창민의 기록을 통해 삼성이 왜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지가 여실히 나타난다. 심창민은 6월 이후 18경기에서 4번의 패배와 4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특히, 7월에만 6경기를 뛰었다. 삼성이 7월에 8경기를 치렀으니 75%의 출전 비율이다. 상당히 잦은 호출이었다. 심창민만 그런 건 아니다. 백정현이 8경기를 뛰었으며, 안지만도 6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심창민은 8⅓이닝을 책임졌다. 3이닝의 백정현과 6⅔이닝의 안지만보다 많았다.
심창민이 7월 결장한 2경기는 지난 8일과 10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삼성은 둘 다 8회까지 3점차 이상으로 끌려갔다. 심창민 카드를 낭비할 이유가 없었다. 반면, 삼성이 이길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심창민은 어김없이 부름을 받았다.
심창민은 지난 4월말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 제외된 적이 있다. 그럼에도 36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세운 개인 최다 출전 기록(61경기)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심창민은 잘 몰랐는데 전반기에 생각보다 많이 뛰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삼성이 1승에 대한 절심함이 컸다는 방증이다. 잡아야 할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했기에 ‘믿음의 카드 심창민을 내세웠다. 다만 6월말 이후 그 빈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거꾸로 말해 심창민 없이 매번 승리하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여유 있게 크게 앞선 경우가 없었다는 것. 삼성은 막판 득점력이 떨어졌다. 또한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며, 다른 불펜투수의 분발이 필요했다.
심창민은 최근 들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때문에 타자와 승부서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무더워지면 으레 당연한 과정이다. 그 가운데 부름마저 잦았다. 심창민은 어쩔 수 없다”라고 했다. 자신도 팀 승리를 위해, 그리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온힘을 짜내야 한다고.
심창민은 후반기에도 많이 나가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예년 같지 않은 불펜에서 중심축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잘 해야 한다고. 또한, 몸 관리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심창민의 잦은 등판은 삼성에게 썩 긍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심창민을 관리해야 하는 건 삼성이다. 심창민 없이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6월말 이후부터 못 했던 그 방법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41경기를 남겨놓은 후반기에서 반등을 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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