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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 조니 곰스, 백악관 방문 무산에 `실망`
입력 2016-07-19 04:21 
조니 곰스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캔자스시티에 이적했지만, 포스트시즌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일원이었던 조니 곰스(35)는 백악관 방문이 무산된 것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곰스는 17일(한국시간) 보도된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강등도 돼봤고, 논 텐더 방출도 돼봤지만, 이것은 내 선수 생활에 있어 최악의 소식일 것"이라며 백악관에 초청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말했다.
캔자스시티 선수단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경기가 없는 오는 22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에서 뛰었던 곰스는 초대받지 못했다.
FOX스포츠에 따르면, 곰스는 메이저리거들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애국심이 넘치는 선수다. 자신의 다리에 자유의 여신상, 세계 2차대전 당시 사용된 전투기, 군번줄, 방탄모와 함께 NFL 선수로 뛰다 육군에 입대,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은 팻 틸먼의 등번호까지 문신으로 새겼다. 또한 군인들에게 물자를 지원하는 비영리 재단 '트룹스 다이렉트'를 지원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원으로 2013년 월드시리즈를 우승했을 때는 한 육군 상사가 선물한 방탄모를 쓰고 축하 행사에 참가하기도 했다. 다음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성조기를 본딴 디자인의 양복을 입고 가 화제가 됐다.
이번 시즌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했다가 5월초 이를 해지하고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아마도 일본을 떠나게 된 주된 이유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본 팀과 계약을 한 뒤 '맞다, 백악관 방문 기회를 놓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에 진출한 뒤에도 백악관에 방문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행사 때 성조기를 들고 연설을 한 곰스. 사진=ⓒAFPBBNews = News1
그런 그가 백악관에 초청받지 못했으니 아쉬운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대해 데이튼 무어 단장은 백악관에 초청할 수 있는 인원수가 제한돼 있어 어쩔 수 없이 시즌 전체와 포스트시즌을 함께 한 선수만 초청 명단에 넣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외부 영입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위한 최종 데드라인이었던 8월 31일 웨이버 트레이드로 캔자스시티에 합류한 그는 12경기에서 30타수 5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제외됐다.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등 팀에 공헌한 역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그를 제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곰스는 로열즈 구단 선수단 여행 책임자인 제프 데이븐포트에게 백악관 방문에 대해 문의했지만, "리스트가 다 찼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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