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이스트, 잇따른 학생 사망에 긴급회의…대책 마련할 것
입력 2016-07-18 17:40 
카이스트 / 사진=MBN
카이스트, 잇따른 학생 사망에 긴급회의…대책 마련할 것



18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실에서 박사과정 학생이 숨진 채 발견되자 학교 측이 긴급회의를 주재하는 등 수습에 나섰습니다.

KAIST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본관 회의실에서 교학부총장 주재로 주요 보직자 등이 모인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막고, 자살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영훈 학생처장은 "자살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를 목격한 학생이나 주위의 동료들, 정서적으로 우울 증세가 높은 학생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자살로 충격에 빠진 학생들의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우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자살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KAIST에서는 2011년 1월부터 4월까지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잇따라 자살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어 2014년에 2명, 지난해 2명 등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학교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사고 이후 스트레스 클리닉을 개설해 전 학생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검진을 하는 한편 심리 상담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비보가 이어지자 속수무책이라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한 교수는 "이런저런 대책을 마련해봐도 이 같은 일이 생기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36분께 이 학교 자연과학동의 한 연구실에서 A(26·박사과정 3년차)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연말부터 공부 스트레스로 신경과 치료를 받았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중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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