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매도 공시 피하자" 개별종목 선물 급증
입력 2016-07-18 17:40  | 수정 2016-07-18 20:02
개별주식선물 매도가 공매도를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매도 공시제 실시로 국내 기관투자가가 자신의 전략이 노출되는 공매도 대신 개별주식선물 매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일평균 개별주식선물 거래금액은 4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평균 개별주식선물 거래금액 4380억원보다 13.7% 늘어난 금액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5일부터 공매도 공시제도가 시행된 것이 개별주식선물 거래금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공매도 공시제는 개별기업 주식 총수의 0.5% 이상을 공매도 잔액으로 보유한 투자자의 인적 사항과 종목명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매도 정보 공개를 꺼리는 투자자들로서는 달갑지 않은 제도 변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인데, 주식선물을 매도해도 해당 종목 주가가 내려간 만큼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효과가 발생한다. 반면 주식선물 매도에 따른 공시 의무는 없다. 주식선물 매도가 공매도의 대체재인 셈이다.
개별주식선물 거래금액은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 31종목, 코스닥 6종목 등 37개 주식선물 종목이 신규 상장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주식선물 시장의 기초자산은 코스피 110종목, 코스닥 15종목 등 총 125종목으로 확대됐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제도하에서 주식선물 확대는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이슈"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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