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반대’ 전면광고 낸 ‘식품업계의 잡스’
입력 2016-07-18 16:36 
조쉬 테트릭

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 A5면 상단에는 ‘트럼프씨에게(Dear Donald)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었다. 그 밑에는 한 남성이 그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씨에게. 우리 미국인들은 지금 매우 혼란스럽고 화도 나고 무섭기도 합니다. 바로 당신 때문이죠”라고 시작되는 이 편지는 ‘트럼프가 미국인들의 정체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편지를 보낸 남성은 실리콘 밸리 푸드-테크 스타트업 ‘햄튼 크릭(Hampton Creek) 창업주 조쉬 테트릭다. 그는 2011년 단돈 3만7천 달러로 창업을 한 이후, 닭 없이 인공 달걀을 만들고 달걀 없이 마요네즈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설립 3년 만에 연매출 3000만 달러(약 329억원)의 대형 식품 기업으로 올라섰다.
뉴욕타임스 일요판 한 면을 채우는 데는 15만 2천불(약 1억 7천200만원)이 든다. 테트릭 씨는 이 비용을 감수하면서 트럼프에게 편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는 편지에서 당신의 캠페인은 무너질 것”이라며 당신을 지지하는 것은 미국인으로서의 내 자신을 잃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이후 일곱 차례 뉴욕타임스에 ‘편지 형식을 이용해 회사 광고를 실은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사비를 털어 사회적 메세지를 던지는 광고를 낸 적은 처음이다.
실리콘 밸리에는 그를 지지하는 인원도 꽤 많이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IT기술 관련 업자 150명이 ‘트럼프 반대 성명서를 낸 것으로 보아 트럼프의 당선을 저지하려는 세력도 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70)는 지난 해 대선후보 도전 선언 이후 멕시코 이민자들은 범죄의 온상이다. 그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끊임없이 막말을 쏟아내왔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를 확정지었다.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각)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