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되돌아보는 대선
입력 2007-12-18 16:25  | 수정 2007-12-18 18:48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합집산과 당내 경쟁이 심했습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정책 쟁점은 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지난 1년을 돌아봤습니다.


한나라당의 경선전은 일찌감치 달아올랐습니다.

특히 당내 지지율 3위를 달리던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으로 완충지대가 사라지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싸움은 분당의 위기가 거론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BBK, 도곡동 땅, 한반도 대운하 등 본선 쟁점이 당내 검증 과정에서부터 불거졌습니다.

마침내 8월, 이명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승리하며 박근혜 전 대표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대선후보
- "정권을 반드시 되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이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서 정권을 창출합시다. 여러분"

범여권의 후보 선출 작업은 험난하고, 그래서 더뎠습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탈당 행렬, 여기에 유력주자로 주목받은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리의 연이은 포기 선언으로 범여권 통합은 구호만 있고 실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손학규 전 지사의 합류로 새로운 구심점은 찾은 범여권은 대통합민주신당을 출범시켰고, 정동영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인터뷰 : 정동영 /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 "이 순간 저는 벅찬 감동과 함께 바위 덩어리 같은 무거운 역사적 책임감을 느낍니다. 12월에 반드시 승리함으로써 여러분의 선택에 보답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인제, 문국현 후보는 끝까지 '통합'의 대열에 들지 않았습니다.

후보가 된 뒤 이명박 후보는 일성으로 당 개혁을 외쳤다 '오만의 극치'라는 박근혜 전 대표의 반발을 삽니다.

최측근 이재오 최고의원의 백의종군으로 가까스로 당 내홍은 봉합했지만, 그때부터 난관은 본격화합니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폭로가 잇따랐고, 그때마다 이 후보는 머리 숙여 사과해야 했습니다.

특히 올 대선 최대쟁점 BBK 의혹의 핵심인물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이 후보는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판도는 또한번 흔들립니다.

인터뷰 : 이회창 / 전 한나라당 총재
- "저는 오늘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보수가 분열된 가운데 나온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 그러나 결국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때마침 검찰도 이명박 후보와 BBK는 무관하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명박 대세론이 확산됐지만, 한편에서는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면서 '특검법'이 통과됐습니다.

후보들은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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