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트렌드가 점점 스몰웨딩으로 바뀌고 있다. 스타들도 점점 스몰웨딩을 추구하고 대중의 인식도 스몰웨딩을 하는 스타를 좀 더 지각 있다는 시선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또, 기존 결혼식의 허례허식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의미 있는 결혼식에 대한 목마름을 대체하는 문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작은 결혼식은 필요한 품목만 간소화해 준비하거나, 가치를 더 두는 부분에 비중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해진 틀을 따르기 보다는 개성을 반영하는 것인데, 스타웨딩 역시 이렇게 변하고 있다.
이효리, 김나영의 '펜션'이라는 독특한 장소에서의 예식, 가희, 신성록처럼 지인들만 조촐히 초대한 '하와이 예식', 매드클라운처럼 피로연을 하객과 함께하는 '2부 파티의 예식' 등 개성강한 결혼식이 늘어나고 있다. 형식적이었던 결혼문화가 이제는 특유의 개성과 어우러져 유연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변하고 있고 그 중심에 스몰웨딩이 있다.
스몰웨딩이 새로운 웨딩스타일로 자리잡으면서 결혼 비용을 더 의미 있게 쓰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러워졌다. 이처럼 '결혼준비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한 번뿐인 결혼식을 통과의례로만 접근하지 않고 즐기는 문화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결혼식을 만드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모로 즐거운 결혼준비를 꿈꾸고 있는 신랑, 신부에게 참고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하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셀프웨딩촬영
개성을 반영한 웨딩 문화 중에 단연 으뜸은 셀프웨딩이 아닐까 한다. 스,드,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내가 직접 발품을 팔고 결혼에 대해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문화와 함께 시작된 셀프웨딩은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가 추억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직장을 다니면서 직접 준비하기가 쉽지 않아 선뜻 용기가 나지 않기도 하다.
직접 준비를 하고, 소품도 만드는 추억에 가치를 두는 웨딩을 꿈꾸는 이라면 아기자기하게 준비해서 추억의 장소들에서 기념촬영을 하면 된다. 단, 헤어 메이크업에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헤어 메이크업은 받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에서 돋보이는 메이크업은 따로 있기 때문. 특히 셀프웨딩용 네추럴 헤어는 잘 풀린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면 만족도가 훨씬 상승할 것이다.
셀프웨딩 콘셉트가 마음에 들어서 하고 싶은 것이라면 차라리 데이트 스냅이나 세미웨딩 형식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적, 시간적면에서 합리적이다. 스튜디오 촬영은 일반적으로 진행하고, 추가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 데이트스냅 형식으로 촬영하며 추억을 만드는 경우들도 있고, 프로포즈를 하면서 예비 신랑 친구들이 촬영을 해주는 경우들도 있으니 참고해볼 것.
2. 허니문 스냅
휴양형보다 관광형 여행을 좋아하면 주로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유럽은 막 찍어도 화보지만, 그림 같은 화보 속에 나도 조심스레 모델이 되고 싶지만 어색해서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허니문스냅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웨딩촬영을 허니문스냅으로 대체하는 분들도 있다. 유럽에서 어색하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여행객들에게 부탁을 하느니 전문가가 골라주는 기가 막힌 포토존에서 인생샷을 잔뜩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보다 유럽을 신혼여행지로 염두하고 있다면 허니문스냅은 꼭 한 번 고려해볼 것. 촬영작가만큼 핫스팟을 잘 아는 이가 없다.
3. 주례없는 예식
결혼식에 유독 주례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주례사가 긴 결혼식에 단단히 이골이 난 듯, 주례 없는 예식을 하는 분들은 정말 많아졌다. 주례가 없이 사회자가 예식을 이끌어가는 경우도 있고, 전문 사회자나 개그맨을 섭외해 유머 충만한 예식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식 시간도 짧아지고 하객들도 지루함을 빠르게 이겨낼 수 있어 금상첨화인 주례 없는 예식. 대신, 신랑, 신부가 준비해야 할 것이 늘어난다는 함정이 있다. '주례'가 빠진 자리를 메울 성혼 선언문도 준비해야 하고, 서로간의 편지로 혼인서약을 하는 경우라면, 예식 전에 편지도 준비해야 한다. 양가 부모님의 축사가 있는 경우에는 축사도 역시 준비해야 한다. 주례가 없어서 하객은 지루함을 면했지만, 신랑신부는 다소 결혼 전날 바빠질 수도 있는 점은 참고할 것!
하지만, 주례가 주체가 아닌 신랑, 신부가 하객을 리드해갈 수 있다는 점이 두 사람에게도 하객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될 수 있다.
4. 2부를 잘 활용하자.
2부 예식은 보통 간단히 케익을 자르고 샴페인 건배를 하고, 연회장을 돌며 인사를 하는 정도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하객의 입장에서 보면 순회하고 있는 신랑, 신부가 언제 우리 테이블까지 오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면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 2부를 제대로 참여형 예식으로 만드는 방법들도 있다. 2부 콘셉트를 신랑, 신부가 직접 준비해서 하객과 소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회자의 진행 아래 럭키드로우를 준비하는 것.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하객석에 랜덤으로 선물을 붙여놓고, 하객들에게 선물찾기를 시켰던 커플도 있고, 신랑, 신부에 대한 퀴즈로 선물을 주거나 럭키드로우를 한 경우도 있었다. 부케 던질 친구섭외가 힘들다면 부케 뽑기 이벤트를 통해 신부가 부케를 던지지 않고 바로 선물하는 방법도 신선했다.
이벤트를 준비하는 동안 두 사람의 애정도 더욱 돈독해지고, 참여하는 하객들에게 즐거움도 줄 수 있으니 두 배의 감동이 아니겠는가.
5. 토크콘서트 웨딩
새로운 웨딩스타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토크콘서트 웨딩은, 양가 식구들을 서로 친해지게 하는 독특한 방식의 웨딩이다. 실로 많지는 않았던 사례였지만, 하객들은 물론 신랑, 신부, 양가 식구들도 즐겁고 주도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실제로 지인이 토크콘서트 웨딩을 했는데, 6년이 지난 지금도 하객들은 아직도 지인 결혼식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토크콘서트 웨딩이라 입을 모은다.
단, 사회자가 토크쇼를 매끄럽게 이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여 사회자는 전문가를 섭외하거나 경험이 많은 친구가 하는 것이 좋다.
토크콘서트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신랑,신부에 대한 질의응답이나 의견을 듣는 등 구성은 꾸미기 나름인데, 가족간의 합창, 서로 간의 궁금증 질문 등 그동안은 없던 웨딩 스타일이기에 가족은 물론 하객들에게도 정말 의미 있는 웨딩을 꿈꾸는 이라면 준비해보기를 권유한다.
최근 결혼준비를 하는 커플들을 보면 개성과 니즈가 매우 뚜렷해졌다. 자신들이 결혼식 때 하고자 하는 것들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생략하는 등의 주도적인 결혼식을 꾸미려는 의지가 강하다. 스타가 결혼을 해도 어떤 결혼식을 했는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결혼준비를 할 때 참고로 하는 기준도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흐름의 시작에 스몰웨딩이 있고 새로운 웨딩문화를 선도 하고 있다.
물론 허례허식은 아직 남아 있고, 기존의 형식을 지키려는 보수적 시선은 여전하다. 하지만, 스몰웨딩의 바람이 견고하기만 했던 기존 결혼식의 벽을 조금은 허물었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다. 거품을 빼고 간소화하는 움직임들도 이제는 많이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워진 흐름에 힘입어 더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눈치보지 말자! 둘 만의 결혼식, 더 개성 있고 재미있는 '스몰웨딩'이 될 수 있도록 서로 고민하고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혼식은 1번, 다시 오지 않는 날이니까.
웨딩칼럼니스트 조채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은 결혼식은 필요한 품목만 간소화해 준비하거나, 가치를 더 두는 부분에 비중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해진 틀을 따르기 보다는 개성을 반영하는 것인데, 스타웨딩 역시 이렇게 변하고 있다.
이효리, 김나영의 '펜션'이라는 독특한 장소에서의 예식, 가희, 신성록처럼 지인들만 조촐히 초대한 '하와이 예식', 매드클라운처럼 피로연을 하객과 함께하는 '2부 파티의 예식' 등 개성강한 결혼식이 늘어나고 있다. 형식적이었던 결혼문화가 이제는 특유의 개성과 어우러져 유연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변하고 있고 그 중심에 스몰웨딩이 있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결혼식을 만드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모로 즐거운 결혼준비를 꿈꾸고 있는 신랑, 신부에게 참고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하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셀프웨딩촬영
개성을 반영한 웨딩 문화 중에 단연 으뜸은 셀프웨딩이 아닐까 한다. 스,드,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내가 직접 발품을 팔고 결혼에 대해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문화와 함께 시작된 셀프웨딩은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가 추억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직장을 다니면서 직접 준비하기가 쉽지 않아 선뜻 용기가 나지 않기도 하다.
직접 준비를 하고, 소품도 만드는 추억에 가치를 두는 웨딩을 꿈꾸는 이라면 아기자기하게 준비해서 추억의 장소들에서 기념촬영을 하면 된다. 단, 헤어 메이크업에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헤어 메이크업은 받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에서 돋보이는 메이크업은 따로 있기 때문. 특히 셀프웨딩용 네추럴 헤어는 잘 풀린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면 만족도가 훨씬 상승할 것이다.
셀프웨딩 콘셉트가 마음에 들어서 하고 싶은 것이라면 차라리 데이트 스냅이나 세미웨딩 형식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적, 시간적면에서 합리적이다. 스튜디오 촬영은 일반적으로 진행하고, 추가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 데이트스냅 형식으로 촬영하며 추억을 만드는 경우들도 있고, 프로포즈를 하면서 예비 신랑 친구들이 촬영을 해주는 경우들도 있으니 참고해볼 것.
2. 허니문 스냅
휴양형보다 관광형 여행을 좋아하면 주로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유럽은 막 찍어도 화보지만, 그림 같은 화보 속에 나도 조심스레 모델이 되고 싶지만 어색해서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허니문스냅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웨딩촬영을 허니문스냅으로 대체하는 분들도 있다. 유럽에서 어색하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여행객들에게 부탁을 하느니 전문가가 골라주는 기가 막힌 포토존에서 인생샷을 잔뜩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보다 유럽을 신혼여행지로 염두하고 있다면 허니문스냅은 꼭 한 번 고려해볼 것. 촬영작가만큼 핫스팟을 잘 아는 이가 없다.
3. 주례없는 예식
결혼식에 유독 주례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주례사가 긴 결혼식에 단단히 이골이 난 듯, 주례 없는 예식을 하는 분들은 정말 많아졌다. 주례가 없이 사회자가 예식을 이끌어가는 경우도 있고, 전문 사회자나 개그맨을 섭외해 유머 충만한 예식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식 시간도 짧아지고 하객들도 지루함을 빠르게 이겨낼 수 있어 금상첨화인 주례 없는 예식. 대신, 신랑, 신부가 준비해야 할 것이 늘어난다는 함정이 있다. '주례'가 빠진 자리를 메울 성혼 선언문도 준비해야 하고, 서로간의 편지로 혼인서약을 하는 경우라면, 예식 전에 편지도 준비해야 한다. 양가 부모님의 축사가 있는 경우에는 축사도 역시 준비해야 한다. 주례가 없어서 하객은 지루함을 면했지만, 신랑신부는 다소 결혼 전날 바빠질 수도 있는 점은 참고할 것!
하지만, 주례가 주체가 아닌 신랑, 신부가 하객을 리드해갈 수 있다는 점이 두 사람에게도 하객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될 수 있다.
4. 2부를 잘 활용하자.
2부 예식은 보통 간단히 케익을 자르고 샴페인 건배를 하고, 연회장을 돌며 인사를 하는 정도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하객의 입장에서 보면 순회하고 있는 신랑, 신부가 언제 우리 테이블까지 오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면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 2부를 제대로 참여형 예식으로 만드는 방법들도 있다. 2부 콘셉트를 신랑, 신부가 직접 준비해서 하객과 소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회자의 진행 아래 럭키드로우를 준비하는 것.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하객석에 랜덤으로 선물을 붙여놓고, 하객들에게 선물찾기를 시켰던 커플도 있고, 신랑, 신부에 대한 퀴즈로 선물을 주거나 럭키드로우를 한 경우도 있었다. 부케 던질 친구섭외가 힘들다면 부케 뽑기 이벤트를 통해 신부가 부케를 던지지 않고 바로 선물하는 방법도 신선했다.
이벤트를 준비하는 동안 두 사람의 애정도 더욱 돈독해지고, 참여하는 하객들에게 즐거움도 줄 수 있으니 두 배의 감동이 아니겠는가.
5. 토크콘서트 웨딩
새로운 웨딩스타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토크콘서트 웨딩은, 양가 식구들을 서로 친해지게 하는 독특한 방식의 웨딩이다. 실로 많지는 않았던 사례였지만, 하객들은 물론 신랑, 신부, 양가 식구들도 즐겁고 주도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실제로 지인이 토크콘서트 웨딩을 했는데, 6년이 지난 지금도 하객들은 아직도 지인 결혼식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토크콘서트 웨딩이라 입을 모은다.
단, 사회자가 토크쇼를 매끄럽게 이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여 사회자는 전문가를 섭외하거나 경험이 많은 친구가 하는 것이 좋다.
토크콘서트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신랑,신부에 대한 질의응답이나 의견을 듣는 등 구성은 꾸미기 나름인데, 가족간의 합창, 서로 간의 궁금증 질문 등 그동안은 없던 웨딩 스타일이기에 가족은 물론 하객들에게도 정말 의미 있는 웨딩을 꿈꾸는 이라면 준비해보기를 권유한다.
물론 허례허식은 아직 남아 있고, 기존의 형식을 지키려는 보수적 시선은 여전하다. 하지만, 스몰웨딩의 바람이 견고하기만 했던 기존 결혼식의 벽을 조금은 허물었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다. 거품을 빼고 간소화하는 움직임들도 이제는 많이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워진 흐름에 힘입어 더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눈치보지 말자! 둘 만의 결혼식, 더 개성 있고 재미있는 '스몰웨딩'이 될 수 있도록 서로 고민하고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혼식은 1번, 다시 오지 않는 날이니까.
웨딩칼럼니스트 조채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