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BAT독일, 일자리 950개 없애기로 결정…담배값 낮은 국가들로 인력 이동
입력 2016-07-18 11:04 

국내에서 ‘던힐 제조회사로 잘 알려진 세계적 담배제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카토바코(이하 BAT)가 BAT독일 공장의 950개의 일자리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담뱃값 인상에 따라 흡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BAT는 14일(현지시각) 독일 바이로이트 공장의 1320개의 일자리 중 950개를 2년 안에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BAT 독일은 요즘 경기가 워낙 안 좋은 데다 담뱃세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이에 더해 흡연에 대한 과도한 규제 때문에 담배 판매량이 확 줄었다”고 했다.
2015년 기준 독일의 담뱃값은 4.26유로(약 5,300원)로 이 중에서 세금 부담금은 약 60%다. 이는 2000년 대비 약 51%가 증가한 가격으로, 더불어 유럽연합이 담배에 부과하는 소비세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에 일자리를 대폭 축소하게 된 BAT독일 바이로이트 공장은 연 530억 개의 담배를 생산하던 곳으로, 독일 시장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공장이었다.

BAT의 독일 공장 인력 축소 움직임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BAT본사는 몇 년 전부터 정보 기술국과 담배 유통 및 조달국을 독일 함부르그에서 영국으로 옮기는 절차를 밟아왔다. BAT독일이 이러한 움직임 이후 추가 축소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던 와중, 그것이 현실화된 것이다.
BAT는 독일에서 빠진 인력을 비교적 담뱃값이 싼 동유럽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곳은 크로아티아와 로마니아다. 크로아티아의 담뱃값은 2.55유로(약 3,200원), 로마니아의 담뱃값은 2.57유로(약 3,230원)으로 독일에 비해 약 1.5배 싸다.
한편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 지역에서는 비교적 소비세가 덜 붙는 파인컷(fine cut) 담배가 유행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BAT는 바이로이트 공장의 파인컷 제품 생산은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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