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 `유령캠퍼스` 입주기업 3개·전임교원 7명·학생은 미달
입력 2016-07-17 17:02  | 수정 2016-07-18 17:08

3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 연구개발과 바이오산업 클러스트를 조성한다며 설립한 서울대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평창캠퍼스)의 산학협력 성과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2555억원)와 강원도 (597억원), 평창군(299억원)이 총 3451억원을 들인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평창캠퍼스가 사실상 ‘유령캠퍼스로 전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 8일 공개한 ‘2015 회계연도 결산 위원회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가 평창캠퍼스에 입주했다고 밝힌 38개 기업 중 실제 입주한 기업은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기업은 공간을 임대하고 있을 뿐 착공 예정이거나 재입주 예정인 기업으로 드러나 평창 캠퍼스의 산학협력 성과가 저조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제농업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을 양성하겠다며 평창캠퍼스에 개원한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은 2015학년도 2학기 기준 정원 45명 가운데 실제 대학원생은 32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산처는 개원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재 유치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관악캠퍼스(410만 9261㎡)의 3분의 2 규모(277만 4368㎡)인 평창캠퍼스에 상주하는 전임교원이 7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평창캠퍼스에 근무하는 14명의 전임교원 중 7명은 평창캠퍼스와 관악캠퍼스를 겸무하고 있어 사실상 단 7명의 전임교원만이 상주하며 캠퍼스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착공해 2014년 6월 준공한 평창캠퍼스는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농업생명과학대학 실험목장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대는 운영 사업비 중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조성·운영사업 명목으로 지난해 225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예산처는 산학연 클러스트 구축을 위한 산학협력이 평창캠퍼스의 주요한 설립 목적”이라며 평창캠퍼스의 자립 및 안정적 정착을 위해 산학협력을 보다 적극적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 과학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학생 수는 51명으로 2년 정원 60명에는 모자르지만 교수 정원에 비해서는 학생 정원을 빨리 채운 편”이라며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 이후 개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급한 숫자 늘리기보다는 백년대계를 위해 천천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성급한 평가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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