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상선, 해운동맹 2M 가입 성공 경영정상화 발판 마련
입력 2016-07-14 17:19 

유동성 부족과 해운동맹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던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얼라이언스인 2M 가입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용선료 협상 타결과 채무 재조정에 이어 채권단 출자전환을 위한 세번 째 조건인 얼라이언스 가입도 성공해 모든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현대상선은 세계 1,2위 해운사인 머스크, MSC가 속해있는 얼라이언스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체결한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있는 가입 합의서다. 2M과 현대상선은 향후 세부협상 및 각국 승인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2017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한다.
현대상선은 기존 4대 얼라이언스(2M, G6, CKYHE, 오션3) 소속 선사 중 내년 4월부터 3대 얼라이언스 체제(2M, 오션, THE)에 유일하게 합류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상황이었다. THE 가입을 타진하다 여의치 않자 2M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 선사들이 주도한 얼라이언스 ‘오션의 등장으로 시장지위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했던 2M은 현대상선 가입으로 시장점유율은 27.7%에서 29.%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오션(26.1%)과 THE(16.8%)에 비해 우월한 시장지위를 공고히한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2M 가입으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신인도 상승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2M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태평양 노선 시장 지배력 강화 등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제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계획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며, 22일 납입, 8월 5일 신주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한 협약채권 1조 4000억원 중 50~60% 규모인 7000억여원을, 사채권자들은 채권 8000억원 중 50% 이상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용선료 협상에 따라 조정하게 된 용선료 5300억원에 대해선 최소 40%가 출자전환에 참여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가입을 마무리해 자율협약 전제조건을 모두 이행했다”며 채권단은 채무재조정을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출자전환 뒤 주식을 즉시 매도 가능하고 30%의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및 용선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제3자 배정방식의 경우 보호예수 설정이 불가피해 회사채 투자자의 원금회수 시기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투자자들의 빠른 원금회수를 위해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며 다만 대규모 주식이 상장되고 해운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출자전환이 끝나는 25일부터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의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개선되며,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또한 차입금 상환유예 및 금리 조정을 통해 재무 현금흐름이 안정화됨으로써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거래와 영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15일 40년만에 현대그룹에서 공식적으로 떠나게 된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분에 대한 7대 1 차등 감자(감자 비율 18.96%) 안건을 의결한다. 이번 조치로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17.51%에서 3.05%로 줄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나머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 미만으로 떨어진다. 오는 8월 5일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으로 출자전환 작업까지 마무리 되면 채권단 지분은 0%에서 40%로 늘어 대주주로 올라서고, 기존 현대그룹 계열 지분은 1.4%로 더 감소한다.
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현대상선 주주협의회는 예고한 대로 현대상선의 신임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등 현대상선 경영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조직 정비와 영업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석우·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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