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광글라스, 유리 밀폐용기 수출 2년새 3배로 `쑥`
입력 2016-07-12 17:32  | 수정 2016-07-12 19:48
◆ 기업 분석 / 삼광글라스 ◆
삼광글라스는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으로 유명한 업체다. 유리병, 유리 식기, 음료용 캔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964억원 가운데 95.5%가 여기서 나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별도 기준 162억원으로 수익성은 나쁘지 않지만 성장성이 부족하다. 2011년 2807억원이던 매출이 4년간 고작 157억원(5.6%) 느는 데 그쳤고, 성장동력이 돼야 할 글라스락 수출은 같은 기간 오히려 130억원(450억원→320억원)이나 줄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삼광글라스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광글라스의 성장성에 대해 다시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주목하는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부진했던 글라스락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군장에너지를 필두로 한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 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글라스락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최대 시장인 중국과 북미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북미 시장에서는 매출 절반이 발생하던 코스트코 납품 자격을 2013년 파이렉스에 뺏겼다.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온라인, 홈쇼핑 등 판매 채널별로 현지 대리상을 통해 영업을 해 왔는데, 각기 다른 사업자가 영업을 벌이다 보니 역시너지가 심각했다. 온라인 채널 대리상이 가격을 과도하게 낮추면서 오프라인 채널이 경쟁력을 잃은 것이 대표적이다. 삼광글라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온라인·홈쇼핑 채널 대리상을 철수시키고 이를 직영법인으로 대체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체계적인 가격 관리가 이뤄지며 오프라인 채널이 약진하고 있다. 연내 200여 개 까르푸 전 매장에 납품을 확정 지었고, 로컬 할인마트인 '다룬파'의 150여 개 매장에 납품할 예정이다. 월마트, 메트로, 테스코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권재용 IR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1000개 이상의 마트 매장에 글라스락을 공급할 것"이라며 "홈쇼핑 방영 채널도 동방CJ홈쇼핑 외에 현지업체 2곳을 추가하는 등 홈쇼핑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파이렉스에 뺏겼던 코스트코 납품권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이렉스가 매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납품권을 탈환했고, 미국 역시 납품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북미 시장에서 250억원 안팎, 중국 시장에서 400억~500억원 등 내년 글라스락 수출 규모가 1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계열사 군장에너지 상황도 좋다. 군장에너지는 열병합 발전을 통해 증기와 전기를 생산해 판매한다. 군장에너지는 지난해 6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알짜 회사로 삼광글라스에 매년 140억원 안팎의 지분법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이 회사 지분 39.7%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군장에너지는 5월부터 250㎿ 규모의 GE4 가동을 시작했다. GE4는 아직은 전기만 판매하고 있지만, 발전 규모가 큰 만큼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군장에너지 매출액은 지난해 2543억원에서 올해 3400억원, 내년 42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경우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1200억원이다. 그러나 삼광글라스 재무구조는 다소 부담스럽다. 1분기 말 현재 부채 규모가 4068억원이고, 이 중 차입금이 3410억원이나 된다. 차입금이 급증한 것은 공장 이전과 설비 투자 때문이다.
권재용 IR팀장은 "인천 송도 인근에 있었던 글라스락·백색병 제조 공장 용지가 용현·학익지구 개발사업 대상지역에 포함되자 공장을 논산으로 이전했다"며 "이 과정에서 90t이었던 글라스락 제조용 유리 용해로 규모를 180t으로 늘리는 등 2000억원을 설비투자 비용으로 썼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면 토지보상금으로 차입금을 1000억원가량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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