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460억원 규모 LCD 운송 로봇 수주

현대중공업이 해외에서 4000만달러(약 460억원) 규모 산업용 로봇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CPT사의 중국 자회사 VDT(Vibrant Display Technology)로부터 ‘LCD운송로봇 300여대를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로봇은 6세대(1850mm x 1500mm) 규격 LCD 글라스를 운송하는 로봇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VDT사 중국 푸저우 LCD 패널 공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로봇 수주전에서 일본 업체들과 경쟁을 펼쳐 내구성, 조작 편리성, 유지보수 간편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로봇 수주 금액 약 460억원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산업용 로봇 매출액 2540억원의 18%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로봇분야에서 매출 2730억원을 올려 지난해보다 7.5%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의료용 로봇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행재활로봇, 종양치료로봇 등 자체 개발한 첨단 의료용 로봇을 전국 7개 의료기관에 보급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엔진기계사업본부 내 로봇사업 부문을 별도 사업부로 분리·확대해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신모델 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등 산업용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 산업용 로봇을 독자적으로 개발·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2007년에는 LCD운송로봇 개발에 성공해 현재 세계 LCD운송로봇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LCD생산업체들이 새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10.5세대(3370 mm x 2940mm) 초대형 LCD운송로봇을 개발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