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로부터 락스와 찬물을 들이붓는 학대를 당한 끝에 숨진 뒤 암매장당한 신원영 군의 사망 전 석 달 간의 생활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1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서 열린 ‘원영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본 사건 피고인인 계모 김 모(38)씨와 신 모(38)씨의 양형에 관한 의견을 내면서 당시 신원영 군이 갇혀 있던 화장실 사진과 함께 생활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화장실은 넓이가 한 평도 채 되지 않은 좁은 공간으로 신원영 군에게 주어진 것은 매트 한 방이 전부였다.
검찰에 따르면 계모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신원영 군이 숨진 지난 2월 초까지 3달에 걸쳐 신원영 군에게 트레이닝복 상의에 속옷만을 입힌 채 화장실에 감금한 뒤 모진 학대를 가했다. 또 김씨는 신원영 군에게 반찬과 밥이 섞인 식사를 하루에 한번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개된 화장실은 창문 한쪽에 환풍기가 달려 바깥공기가 그대로 유입돼 당시 신원영 군은 추위에 많은 고통을 당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신원영 군의 사망 당시 평택시의 온도는 영하 8도에 달했다.
이에 검찰은 계모 김 씨는 2년에 걸쳐 피해자 학대를 주도했고, 나중에는 그 수위를 높여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학대는 수용소에서 벌어질 만한 잔혹한 수준이었고, 나중에는 살해할 의도까지 보였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또 친부 신씨에 대해 피해자에게 하루 1끼만을 제공하면서 락스와 찬물을 붓는 등 학대를 하고 영하의 날씨에 방치한 사실은 사망의 결과를 용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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