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소수출기업 금융혜택도 힘들다
입력 2007-12-17 05:30  | 수정 2007-12-17 10:12
원화가치 상승에 원자재가 상승까지 요즘 수출중소기업들 힘들다는 소리 많이들 하는데요. 하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금융시스템은 수출기업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영희 기자입니다.


굴삭기와 지게차 등 건설 중장비를 수출하는 이 업체는 요즘 자금조달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원화가치와 원자재가 상승 등 대외여건도 좋지 않은데다 금융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기술보증기금에 운전자금 5억원 보증을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승인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붕구 / 코막중공업 대표이사
- "은행에서 떼주는 서류에도 문제 없어서 보증신청했는데, 전산상 연체로 떠서 보증지원에서 제외됐다."

수출 대상국 내부 사정으로 해당 은행이 국내 은행에 돈을 늦게 지급하면서 은행연합회에 연체로 등록된 것입니다.

기보는 은행간 거래에서의 연체는 업체의 연체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 기술보증기금 관계자
- "(기업은행이) 연체로 안본다는 것은 실무적으로 맞다(고 해서) 그러면 확인서를 해줄 수 없겠냐(고 했다.) 그러면 그날 바로 처리할 수 있으니까. 그쪽이 곤란하다고 해서 우리가 내부적으로 풀어보느라 (지연됐다.)"

국내 거래은행인 기업은행도 은행간 연체 확인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결국 연체 정보 확인에만 4개월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인터뷰 : 조붕구 / 코막 중공업 대표이사
-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데도 그런 외부에서 관리되는 기준과 규정들 때문에 적시에 보증지원 못받게 되니까 애로사항이 상당히 많다."

현재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규모 중 수출특례보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수출기업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합니다.

보증 등 금융지원 시스템이 내수기업 중심으로 돼 있는데다 수출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로 신용도가 낮아지면서 더욱 금융지원을 받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 대외거래 리스크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보증심사와 은행거래에서 이는 잘 반영되지 않습니다.

결국 수출업체가 리스크를 모두 껴안아야 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 김재홍 /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
- "보증기금의 규모 확대해 중소기업, 특히 수출중소기업의 신용경색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 내수기업보다 대외거래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감안해 금융지원할 필요가 있다."

강영희 / 기자
- "FTA시대, 국제무역규모는 계속 증가하며 1조 달러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지만 수출중소기업을 위한 보다 합리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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