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말 믿었더니"… 고정금리의 배신
입력 2016-07-11 08:50  | 수정 2016-07-11 14:18
【 앵커멘트 】
집 사면서 금리가 바뀌지 않는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분들 많으시죠?
정부가 가계 빚 부담을 덜고자 이자가 싼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를 권장했기 때문인데, 요즘 후회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인 이 모 씨는 대출 이자 낼 때만 되면 속이 쓰립니다.

3년 전 3.3%의 고정금리로 1억 원을 대출받아 집을 샀는데, 시중 금리가 2%대 후반까지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고정금리 대출자
- "(그때는) 고정금리가 혜택이 더 많았어요. 은행에서도 고정금리가 더 낫다고 했고…."

이자가 계속 늘어나는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대출자에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금리보다 이자를 더 내게 됩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고정금리를 적극 권장했지만, 이후 기준금리는 계속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결국, 정부 정책을 믿고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만 봉이 돼버린 겁니다."

「이 씨 역시 금리가 꾸준히 내려가면서 변동금리 대출자보다 결과적으로 연 50만 원의 이자를 더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고정금리 대출 비율을 내년 말 42.5%까지 높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앞으로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는 정책적 신뢰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봅니다."

기존에 받았던 고정금리 대출을 깨고 변동금리로 갈아탄 사람은 지난해에만 1만 7천 명이 넘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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