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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도 작다...KIA, ‘두산포비아’ 날린 홈런 5방
입력 2016-07-10 21:33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2루. KIA 이범호가 투런포를 치고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폭염 속에 호랑이 군단은 더욱 뜨겁다. 열세인 두산 베어스 상대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5개인 홈런을 날리며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KIA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팀 간 12차전에서 5개의 홈런을 앞세워 13-3으로 승리했다. 이날 5개 홈런은 KIA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이다.
KIA는 올 시즌 유독 두산만 만나면 작아졌다. 이번 주말 3연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두산 상대 전적이 1승8패였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두산 상대 첫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상대전적을 3승9패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전적은 37승1무42패로 하루만에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날 KIA는 장기인 홈런으로 두산울렁증을 극복했다.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홈런 92개로 SK에 이어 팀 홈런 2위를 기록 중이었다.
시작은 백용환이었다. 점수 없이 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백용환은 두산 선발 허준혁과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137km 속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으로 넘겼다.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 솔로홈런이었다. KIA는 홈런에 이어 추가득점까지 성공하며 2-0으로 앞섰다. 2-1로 쫓기던 4회초 2점 달아난 KIA가 더욱 도망갈 수 있었던 것도 홈런 덕분이었다. 3점차였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사 후 이범호가 안타로 출루한 뒤 브렛 필이 두산 두 번째 투수 김강률의 2구째 132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6-1로 멀찌감치 달아나는 득점이었다.
한 번 달아오른 KIA 타선은 식지 않았다. 내침 김에 더욱 점수를 냈다. 7회에는 홈런이 3개가 나왔다. 선두타자 김호령이 두산 세 번째 투수 이현호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고, 1사 1루에서 이범호가 두산 네 번째 투수 안규영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바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동욱이 안규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려냈다. 홈런으로만 4점을 추가하며 10-1로 승기를 굳혔다.
한편 이날 KIA선발로 나선 홍건희는 자신의 프로 최다이닝인 6이닝과 최다투구수인 90개를 던지며 1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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