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리에게만 이중잣대’ 불만 야권, 선관위와 새누리당에 전면전 선포
입력 2016-07-10 17:49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4·13 총선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여당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더불어민주당까지 이 사안에 대해 국민의당과 적극 공조하겠다고 나서면서 ‘거야(巨野)가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박선숙·김수민 의원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유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 선관위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조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지난 8일 조동원 새누리당 전 홍보본부장과 A홍보국장이 새누리당 20대 총선 TV광고 4편을 제작하기 위해 B업체와 총 3억8500만원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터넷 광고 및 홈페이지 게시용 선거운동 동영상 39편을 업체로부터 무상 제공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선관위가 언론 마감시간이 넘은 오후 6시 30분에야 자료를 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검찰도 수사를 바르게 하는지 두눈을 부릅뜨고 보겠다”며 내가 독기를 품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10일 긴급대책회의 후 여당과 광고제작 업체의 특수관계 여부, 광고제작비의 구체적 내역 등을 밝히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제보 받은 바에 의하면 새누리당 영상제작비는 4억원 내외이고 30개 내외의 영상을 무상으로 받았다”며 그런데 선관위는 새누리당이 무상으로 제공받은 영상의 숫자를 밝히지 않고 8000만원 상당이라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또 8000만원의 산출 근거와 다른 형태의 리베이트가 없었는지 선관위와 새누리당의 해명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1년만에 ‘금귀월래( 금요일에 지역구로, 월요일에 국회로 돌아온다)를 중단하고 주말 이틀 연속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 지원 사격에 나섰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박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선관위 편파 행태에 대해 적극 공조 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두 야당은 선관위 소관 상임위인 국회 안전행정위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를 위해 3당 원내수석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선관위 고발 사건은 홍보담당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히 당의 책임”이라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도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이 밝혀져야 하고, 법과 원칙에 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지 대변인은 B업체가 TV광고물을 제작하면서 편당 30~40초 분량의 가벼운 동영상 39편을 무료로 제작해 제공했다”며 무상제공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후 추가로 제작된 8편은 당 홍보국 방송팀에서 직접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또 선관위가 동영상 39편에 대한 가액을 8000만원으로 산정했으나 그 근거는 알 수 없고 A업체는 제작비용을 12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며 일부 사실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이 실무진의 관련법 숙지 미숙으로 인한 단순 정치자금법 위반인 만큼 현역 의원의 연루 가능성, 허위계약서 작성, 자금세탁을 통한 리베이트 조성 등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미 당을 떠난 조 전 본부장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 짓기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안병준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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