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람이 죽었어요"…흘려 들은 신고·시신 방치
입력 2016-07-08 08:34  | 수정 2016-07-08 13:44
【 앵커멘트 】
논산의 한 폐업한 동네 마트에서 목을 매 숨진 3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지나던 초등학생들이 이걸 보고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확인도 하지않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시신을 이틀이나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래전 문을 닫은 동네 마트입니다.

지난 4일 이곳을 지나던 초등학생들은 마트 안에서 뭔가를 발견합니다.

충격적이게도 30대 남성의 시신이었습니다.

「놀란 마음에 아이 중 한 명이 112에 전화해 "목매 죽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신고 학생
- "저희가 항상 PC방 같은 데를 갔다가 오징어를 사 먹고 거기 마트에 가는데 친구가 문을 열어줘서 그러다 친구들은 못 보고 저만 우연히 시체를…."

「하지만 곧바로 "잘못 본 것도 같다"고 하고 주변 아이들이 서로 웅성거리자 경찰은 별일 아닌 줄 알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경찰은 이틀 뒤 한 은행직원의 신고를 받고서야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만에 하나 강력사건이었다면 범인을 쫓을 시간을 이틀이나 허비한 셈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원래 경찰관이 출동한다고 했을 때 (신고자가) 어린애이기 때문에 확실치 않으면 일단 현장에 나갔어야 하는데…."

경찰은 남성이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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