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머니라 부를게요"…독거노인 전 재산 가로챈 보험설계사
입력 2016-07-07 19:40  | 수정 2016-07-07 21:05
【 앵커멘트 】
80대 독거 노인을 '어머니'라 부르며 접근해 전 재산인 3억 원을 가로챈 보험설계사가 붙잡혔습니다.
할머니 돈이 바닥나자 이 남성은 자취를 감췄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단칸방에서 혼자 점심을 해결하는 김 할아버지.

생활고보다 견디기 어려운 건 외로움입니다.

▶ 인터뷰 : 독거 노인
- "사람이 제일 외로운 게 뭐냐면…. 누구하고 상의할 수 없고 몸 아플 때."

이처럼 정이 그리운 독거 노인을 속여 전 재산을 뺏어간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설계사 43살 구 모 씨는 상담에서 만난 할머니가 많은 돈을 저축한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과일 바구니를 들고 찾아가는가 하면, 자신을 자식처럼 대하라며 '어머니'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친분이 쌓이자 구 씨는 돈을 맡기면 매달 10%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를 요구해 2년 동안 3억 원 가까운 돈을 빼돌렸습니다.

돈이 바닥나자 구 씨는 자취를 감췄지만, 할머니는 끝까지 믿어 신고를 미뤘고,

결국 체포된 구 씨 면회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윤종락 /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팀
- "독거 노인들을 상대로 자금을 편취하여 주식투자에 탕진한 걸로 확인됐고요, 과거에도 (사기) 사건이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이렇게 60대 이상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피해는 2012년 4.9%에서 2014년 6.2%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외로움마저 범죄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기가 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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