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셸 오바마의 힘…그녀를 만난 소녀들, 성적 눈부시게 올랐다
입력 2016-07-07 15:40  | 수정 2016-07-07 15:59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소녀들의 학교성적을 올리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뭘까. 적어도 영국 런던에서 만큼은 한국 강남의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보다 더 확실한 ‘특효약이 증명됐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다. 수년전 미셸이 방문한 런던의 한 여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껑충 뛰어올랐는데 다른 학교의 성적 향상률을 훨씬 뛰어넘고 해당 학교 학생들 역시 적지않은 영향을 받았다고 스스로 이야기 하고 있어서다.
미셸은 지난 2009년 런던의 여자 중학교인 ‘엘리자베스 가렛 앤더슨 스·쿨을 방문했다. 이 학교는 4분의3이 무료 급식을 제공받고 있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 당시 학교 연설에서 미셸은 시카고 교외의 가난한 ‘흙수저로 태어나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는 등의 자수성가를 거쳐 미국의 첫번째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일부 여학생들은 미셸의 연설을 듣고 끝내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셸은 여학생들에게 결국 내가 여기 여러분들 앞에 서 있는 것은 ‘교육의 힘”이라며 내가 보기에 세상에서 ‘쏘쿨(가장 멋진 것) 한 것은 똑똑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에도 미셸은 이 곳의 몇몇 학생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등 연락을 이어갔다.

특히 미셸은 지난 2011년 다시 영국 런던을 찾아 옥스포드 대학에서 연설을 했는데 이 때 역시 그 때 만났던 앤더슨 스쿨의 여학생들을 직접 초청했다.
다시 만난 여중생들에게 미셸은 여기 온 여러분 모두가 이 학교에 입학했으면 좋겠다”며 연설중 진담반 농담반을 하기도 했다.
기적은 이로부터 1년 뒤 일어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브리스톨 대학의 한 경제학자인 시몬 버지스가 이 때 미셸을 만난 학생들을 표본으로 추출해 미셸을 만나기 직전인 2011년과 그 후 1년간 그들의 학교시험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해당 학생들의 GCSE(중등 교육 자격 검정 시험) 성적은 8C에서 8A로 2단계 등급 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스 교수는 지난 7월1일 발표한 논문에서 이는 런던 학교들의 평균 향상 치를 훨씬 크게 능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미셸이 만난 반 학생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좀 더 똑똑했거나 1년후 바뀐 교사의 지도력 덕택일수도 있다. 그러나 버지스 교수는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를 비롯한 주변환경에서 부여되는 동기”라며 우연히 여학생들의 성적이 올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최근 하버드대학의 경제학자인 로랜드 프라이어 팀은 더 나은 성적을 받은 학생과 부모에게 (경제적) 보상을 해도 성적이 더 향상되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육의 효과에 있어 금전적 경제적 인센티브보다 훨씬 중요한 부분이 학생에게 모범이 되는 모델이 있냐 없냐, 또는 그런 인물이 제공하는 동기부여 자체라는 얘기다. 실제 가디언지와 인터뷰한 앤더슨 스쿨의 한 여학생은 이게 미셸이 일으킨 기적이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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