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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김소희 “C.I.V.A 이수민 언니, 실제로는 상냥해”
입력 2016-07-07 14:41 
[MBN스타 금빛나 기자] 솔직히 말하자면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수많은 연습생 사이 김소희는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는 연습생은 아니었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와 ‘소녀스럽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앳되고 청순한 외모, 기본기가 탄탄한 가창력은 김소희의 강점이었으나 지나치게 순하고 얌전한 성격으로 인해 카메라의 초점을 자신에게 끌어들이는 데에 실패한 것이었다.

그나마 처음 잡힌 김소희의 분량은 애석하게도 동갑이라고 반갑게 인사하는 안예슬에게 ‘빠른 년생이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이 같은 편집으로 인해 김소희는 ‘빠른 년생으로 텃세를 부리는 연습생처럼 비춰졌고, 이후 오해가 풀리기 전까지 김소희를 향한 대중의 질타와 비난이 이어졌다. 이때 얻게 된 별명이 ‘빠르다라는 말에 기반한 ‘퀵소희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춤과 노래 모두 중간인 ‘C등급을 받은 김소희는 대부분의 출연분이 통편집되는 불상사를 격기도 했다. 눈에 띌 수 있는 센터나 메인보컬 영역에 대해 욕심을 부리기보다 다른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김소희의 조용한 성격 탓인지 애석하게도 ‘프로듀스 101 카메라에 많이 포착되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쉽지 않은 길을 걸어 나가게 될 줄 알았던 김소희가 팬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 데뷔를 향한 소망이 컸기 때문이었다. 누군들 데뷔에 대한 꿈이 없었겠냐만은, 2차 순위발표식에 앞서 되면 두 손을 꼭 모은 채 눈물을 떨구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이는 투표로 이어졌다. ‘빠른 년생과 관련된 비난도 자신의 캐릭터로 승화시킬 줄 아는 긍정적인 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저는 퀵소희라는 별명이 좋아요. 제가 좀 빠르거든요. 생일도 빠르고(웃음) 팬 분들이 뭘 좋아하는지 빨리빨리 캐치할 줄 도 알고, 모든 것이 ‘퀵이라는 별명과 어울리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학창시절 릴레이 선수로 활약했었어요. 달리기가 무척이나 빠르거든요.(웃음)”

최종순위 발표를 앞두고 전체 6위를 하며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합류 가능성을 높였던 김소희였지만, 최종 15위에 머물며 데뷔 문턱에서 아쉽게 돌아서야만 했다. 한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고 했을까. 아이오아이(ioi) 합류가 불발된 김소희는 ‘프로듀스101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력적인 출연제안을 하나 받게 됐다. 바로 Ment 모큐멘터리 ‘음악의신2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이다.

‘프로듀스101 출신인 윤채경과 함께 ‘음악의신2에 합류하게 된 김소희는 이상민과 탁재훈의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음악의신2에 풋풋하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섭외제의가 와서 ‘음악의 신2에 합류했죠. 처음에는 다 진짜 같았어요. ‘일부로 아이오아이에서 탈락하도록 했다는 이상민 선배님의 말을 믿었어요. 사실 전 처음에 ‘음악의신2가 예능인지도 몰라서 ‘이게 진짜구나 했었죠. 심지어 끝나고 나서 이사님께 진짜냐고 물어봤더니 말을 할 수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1화에서 제 반응은 정말 리얼이었어요. 채경이와 같이 촬영하게 될 줄도 몰랐어요. 현장에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면서 함께 촬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처음에는 그냥 모든 것이 신기했어요.”

‘음악의신2는 김소희에게 기회와도 같았다. 그동안 김소희에게 가장 부족한 것으로 꼽혔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예능감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김소희의 예능감은 여전히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음악의신2 처음과 비교했을 때 카메라 앞에 떠는 모습이 줄어들었고, 망가짐에 있어서도 주저함이 사라졌다.

요즘 정말 행복해요. ‘음악의 신2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신나고 떨리기도 하고,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죠. 그리고 그 설렘에 부흥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요. 탁재훈 선배님과 이상민선배님이 정말 웃겨서 지치지가 않아요. 애드리브로 웃겨주시고, 농담도 많이 해 주세요. 정말 화기애애하죠.”


‘음악의신2에서 김소희는 현재 이수민, 윤채경과 더불어 걸그룹 C.I.V.A의 멤버가 되면서 팬 조련과 개미지옥을 담당하며 매력발산 중에 있다.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오아이는 이제 끝났쥐”라는 아이오아이 저격랩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춤신춤왕 정진운에게 웃는 광대춤을 비롯한 댄스를 전수받기도 했다. 이수민에게서는 그 힘들다는 바퀴벌레 댄스를 배우기도 했다.

바퀴벌레 댄스, 생각보다 꽤 어려워요. 무릎을 많이 쓰다 보니 아무래도 무릎이 다 까졌었거든요. 바퀴벌레 댄스 뿐 아니라 ‘음악의신2에서 하는 것 대부분 태어나서 처음 하다보니 처음에는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보니 즐겁고,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도 걱정 없어요.”

얌전해 보였던 김소희였지만 그냥 C.I.V.A의 멤버가 된 것은 아닌 듯 보였다. C.I.V.A의 팬클럽 이름 선정 당시 ‘씨바라기보다는 ‘씨바로마를 더 선호하는 나름의 거칠고도 엉뚱함을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C.I.V.A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던 김소희는 어느덧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현재 음악방송 출연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채경이랑은 ‘프로듀스 101 당시 ‘같은 곳에서를 통해 팀을 이루며 많이 가까워졌고, 수민언니의 경우 방송과 달리 진짜 잘 해주세요. 카메라가 켜지면 거친데, 실제로는 굉장히 상냥하고 좋은 언니에요. 이상민 선배님과 탁재훈 선배님이 잘 해주시냐고요? 음…가끔 너무 짓궂으셔서 가끔 울컥할 때도 있는데, 상처 받기보다는 울컥하다가 또 웃기고 재미있어요. 배우는 것도 많고요.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중에 제가 그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면 지금의 선배님들처럼 신인 분들에게 재밌게 해줘야겠다고 결심도 하게 됐죠. ‘음악의신2에 나온 분들 모두 하나하나가 배울 점이 많으신 분들이신 것 같아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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