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머니” 부르며 접근…독거노인 전재산 가로챈 보험설계사
입력 2016-07-07 14:16 

투자수익금을 이자로 주겠다고 속이고 80대 독거노인의 전 재산을 가로챈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의 투자수익금을 이자로 주겠다며 독거노인 황모(86·여)씨의 전 재산 격인 2억97000만 원을 가로챈 보험설계사 구모(43)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 2011년 3월 황씨의 딸을 만나 보험상담을 하던 중 어머니인 황씨가 남편의 사망보험금과 자녀의 결혼자금 수억원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황씨에게 접근했다. 구 씨는 황씨에게 투자 원금의 10%를 매달 이자로 지급하겠다”고 꼬드기며 황씨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 받아내기 시작했다. 딸을 해외로 유학 보내고 홀로 살고 있던 황씨는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매번 선물을 챙겨오는 구씨에게 속아 남편 사망 보험금과 자녀 결혼자금 등 2억9700만 원을 2년여게 걸쳐 구씨에게 넘겨줬다. 돈을 건네 받은 구씨는 약속한 10%가 아닌 투자금의 단 1%(약30만원)만을 매달 황씨에게 지급했고, 황씨에게 돈이 없다는 것을 안 후에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경찰조사 결과 구 씨는 황씨의 돈을 주식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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