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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천재소년` 가수 유성, 장기섭으로 `제2의 데뷔`
입력 2016-07-03 17:29  | 수정 2016-07-04 08:3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가수 장기섭(20)이 컴백했다. 컴백이라는 표현이 낯설다고? 그럼 7년 전 '음악신동'으로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천재소년 '유성'은 어떨까. 당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그 미성의 소유자가 바로 스물한 살 청년, 장기섭으로 돌아왔다.
장기섭은 2009년 명지중학교 1학년 재학 시절 '유성'이라는 예명으로 데뷔, 당시 나이를 초월하는 음악성과 가창력으로 '남자 보아'라는 호칭을 얻었다. 당시 샤이니 태민, 2NE1 공민지 등과 함께 K팝을 대표하는 10대 초반 가수로 소개되기도 했으나 학업보단 음악에 올인했던 이들과 다른 행보를 택하면서 대중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졌다.
하지만 가수에 대한 꿈만은 결코 놓지 않았던 그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여전히 비범함을 간직한 채 어엿한 성인이 돼 가요계 컴백을 신고했다.
최근 신곡 '첫사랑'을 발표한 장기섭에게 긴 공백에 대한 생각을 묻자 예상보다 훨씬 결연한 답변이 돌아왔다.

"활동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실력을 더 닦아 대중 앞에 서고 싶었어요. 단기적으로 반짝 활동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활동하는 가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죠. 부족한 실력으로 계속 노크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모처럼 대중 앞에 나설 채비를 한 그에게선 '겸손'이라는 미덕이 절로 풍겨났다. '음악신동'의 겸손이라니, 다소 언밸런스한 연결이지만 이에 대한 견해도 분명했다.
'천재소년 가수'라는 호칭에 대해 묻자 장기섭은 "지금 생각하면 부담스럽다. 당시엔 친구들도 놀렸지만(웃음) 그렇게 봐 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돌이켜보면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기까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장기섭의 아버지인 장상필 알바트로스 대표는 과거 이승철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UP, 사준, 써클, Y2K 등 90년대 내로라하는 굵직한 가수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가요계에서 잔뼈 굵은 인물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가 일렉트로닉 기타를 사주셨어요. 악보를 보며 그에 맞춰 노래 부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수에 대한 꿈이 생겼죠."
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제작까지 직접 맡았다. 그렇게 유성으로 시작해 현재의 장기섭이 되기까지. 장 대표는 그의 든든한 '백'이다. 장기섭은 "아빠의 꿈도 가수였다 하시더라"며 "내 꿈을 이루면서 아빠가 못 이루신 꿈도 같이 이룰 수 있으니 더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곡 ‘첫사랑은 '사랑하는 어머니께'로 유명세를 누린 작곡가 최성빈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곡. 이루어지기 힘든 첫사랑에 대해 "개나줘버려"라고 당차게 내뱉는 내용이 인상적인 곡이다. 여기에 장기섭 특유의 생생한 보이스가 곡에 숨을 불어넣는다.
그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만의 강점 역시 목소리라 한다. "제 목소리에 대한 자부심은 늘 갖고 있어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호소력 있는 표현은 부족하지만 미성이라는 장점 덕분에 더 잘 표현되고 전달되는 듯 합니다."
'제2의 데뷔'를 앞두고 중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을 찾아뵙는 등 남다른 됨됨이를 보여준 그는 이미 모교에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준비된 스타다.
데뷔 연차는 쌓였지만 사실상 신인의 마음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장기섭은 드라마 OST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에 한 발 다가가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
"당시에는 학업이 우선인 학생 신분이었지만, 이젠 본격적인 가수로 새출발합니다. 혼자서도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나만의 색을 지닌 가수가 되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주세요."

psyon@mk.co.kr/사진 알바트로스 기획[ⓒ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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