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공다큐 최고다] 죽 한 그릇에 담겨진 인생 이야기 ‘죽이야기’··· 임영서 대표
입력 2016-07-01 16:35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기회를 모두가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창업 컨설턴트로 일하다 죽집 의뢰를 받고 사업 아이템으로써 죽의 매력을 알게 된 남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기회를 잡았고, 이제 14년 차 CEO로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MBN ‘성공다큐 최고다 (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에서 죽 프랜차이즈 기업 ‘대호가'의 임영서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

Q.먼저, 대표님에게 ‘죽은 어떤 음식인가요?

사람들이 건강을 찾아가는 데 있어서 ‘죽이 잘 맞는 음식이라 생각해요.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저는 죽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혹은 아침이라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창업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을 때 죽집 의뢰가 들어오면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역삼역이나 선릉역 주변에 창업을 권유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결과가 말해주더라고요. 그렇게 경험치가 쌓이다보니, 죽과 건강이라는 가치를 연결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Q.창업 컨설턴팅을 하셨다고요?

네. 저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안 해본 게 없는 거 같아요. 제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집안 환경이었어요. 억세게 살았죠. 그래도 공부는 놓기 싫었어요. 혼자서 등록금 어떻게든 마련해서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갔어요. 2년 반 동안 창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공부했어요. 그때도 학비, 집세, 생활비 등등 마련하랴 좌판에서 꽃 팔면서 참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귀국해서는 부동산 컨설팅, 창업 컨설팅 일을 10년 정도 하면서 창업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어요.

Q.본인 브랜드를 낸 게 일종의 수순 같기도 한데요?

아무래도 브랜드를 내고 관리하는 게 제 일이었으니까요. 죽 아이템으로 창업 컨설팅을 해보다보니 죽이라는 음식이 제가 반평생 고민해온 주제였던 건강과 맞닿아있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그 뒤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어요. 2003년에 본점을 내고 죽 프랜차이즈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죽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제가 당시했던 부동산 컨설팅 사업이 잘 안 되는 바람에 일단 생계 해결하는 게 먼저였거든요. 땅보다 하늘하고 더 가까운 언덕집 월세에 살면서 창업 컨설팅도 하고, 그렇게 죽이야기를 시작했어요.


Q.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렇게 잘 커줬네요. 우여곡절 많았죠?

정말 감사하죠. 정말로요. 우여곡절... 어떻게 보면 더 큰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네요. 속도는 더뎠지만 그래도 가맹점들이 꾸준히 생겼는데, 유통업과 제조업은 차원이 다르다는 걸 정말 뼈저리게 느꼈어요. 지금도 창업 관련해서 지인분들에게 유통업할 거면 유통업만 하고 제조 쪽은 손대지 말라고 해요. 저희는 OEM을 안 하고 직접 공장에서 육수를 제조합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운영을 했어요. 새로운 공장 부지 정할 때 위기도 몇 번 있었고.. 그래도 본사에서 직접 육수를 만들어서 나름 비법 유지하는데도 좋고, 또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Q.이렇게 고생해서 키우셨는데, 자랑 한 번 좀 해주세요.

먹는 과정이 곧 힐링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죽을 먹으면 ‘좀 밍밍하다 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맛이 아니라 건강에 우선순위를 뒀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양해를 구하고 싶어요. 죽은 패스트푸드가 아니잖아요. 일회적으로 입맛을 자극하는 그런 즐거움은 지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맛없는 거 절대 아니고요.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실 건가요?

건강이라는 가치를 더 파고들고 싶어요. 일단 기능성죽을 잘 개발해서 선보이고 싶어요. 제가 양평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지금도 거기서 사는데, 그 곳에 자연치유센터를 만들고 싶어요. 암이나 난치병을 앓는 환자들이 쉬면서 건강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거예요. 지금 농사도 짓고 동물들도 기르면서 겸사겸사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맞을 준비가 됐다 싶으면 열어야죠. 거기서 저도 함께 건강하게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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