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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美회사채펀드, BBB-이상 우량기업 340곳 엄선
입력 2016-06-30 17:51  | 수정 2016-06-30 20:10
◆ 상품 분석 / 이스트스프링美회사채펀드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이 일시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을 뒤흔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지역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주식과 신흥국 채권, 원자재 등 대부분의 위험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는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권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게 '금리+α'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재테크 전략으로 꼽힌다.
'이스트스프링 미국투자적격회사채' 펀드는 주로 미국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BBB-(S&P 기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미 달러화 표시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공채·통화안정채 등 초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국채 펀드와 투기등급 채권(BBB+ 이하 투자)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의 중간 수준 위험과 기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2012년 9월부터 국내에서 운용 중이며 설정 이후 수익률은 17.6%, 최근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6.8%와 12.3%다.
이 펀드가 편입 중인 우량 기업 회사채 수는 평균 340여 개다.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기업 재무상태와 성장성 등을 고려한 상향식(bottom-up) 기업 선정 방식을 이용한다. BBB등급 회사채 비중이 56.7%로 가장 높으며 편입 기업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A-, 채권 쿠폰금리는 3월 말 기준 4.3%다. 펀드 투자 비중 상위에는 골드만삭스·웰스파고·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금융사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업종별로는 산업재가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권의 최대 매력은 주식 투자와 기대수익률은 비슷하면서 높은 방어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과거 15년간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권과 미국 주식의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5.86%와 5.99%로 성과 차이가 없었다.
반면 미국 주식은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권 대비 60% 이상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최저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국 주식의 경우 금융위기 때 -22%까지 떨어진 반면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는 -7.8%를 기록했다. 연 수익률에서도 2000년 이후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세 번뿐이며 금융위기 때(-9%)를 제외한 두 해는 -1%대였다.
투자적격 회사채 수익의 대부분이 정기적인 이자수익(5.74%)으로 구성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는 대외변수에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브렉시트 사태 이후 이틀간 미국 하이일드 채권금리가 5.83%에서 6.57%로 0.74%포인트 급등(채권가격 하락)한 반면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 금리는 1.54%에서 1.64%로 0.1%포인트 확대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나타냈다.
채권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방향성을 잃은 미국 통화정책으로 인해 등급이 우량한 투자적격 회사채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유럽 및 신흥국 채권과 통화 불안이 가중되면서 미국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에 자금이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미국 채권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투자등급회사채에 대한 기관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방대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매니저는 "브렉시트 투표 전까지만 해도 미국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달러·변동금리부채권 등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 자산이 유망했다"며 "그러나 이벤트 발생 후 오히려 금리가 하락하면서 여전히 3%대 초반 만기 보유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이스트스프링 미국투자적격회사채'의 설정액은 230억원이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펀드 규모가 50억원에 못 미쳤으나 우수한 성과가 지속되고 판매 채널을 확대하면서 두 달 만에 200억원이 유입됐다. 총보수는 A클래스 기준 연 0.95%다.
펀드 운용은 영국 푸르덴셜그룹의 미국 내 현지 계열사인 피피엠(PPM) 아메리카에서 담당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약 108조원으로 이 중 60%를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 전문 운용사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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