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산 킨텍스서 노인 일자리 한마당…“일하고 싶다”
입력 2016-06-30 14:02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한마당’에 카페테리아 지원을 나온 수원시니어클럽 바리스타 김옥화 할머니가 직접 만든 쿠키를 소개하고 있다.

이 나이에 쉬라고? 집에서 쉬면 뭐해~ 밖에서 일하는 게 낫지, 나? 76세야”
라떼를 주문하자 여느 젊은 바리스타 못지않게 76세 할머니의 손길은 능숙했다. 주문하기가 무섭게 뚝딱 만들어 냈다. 신선한 커피 원두로 원액을 내리고 우유를 섞어 김이 모락 나는 라떼 한잔을 건네줬다. 직접 만든 쿠키라며 인심 좋게 하나를 넙죽 손에 쥐어 줬다. 커피는 원두가 생명이라며 로스팅 얘기를 꺼내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로스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풀어냈다.
30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4홀에서 열린 민간기업 노인 취업 활성화를 위한 ‘2016 노인 일자리 한마당에서 수원시니어클럽 김옥화 할머니(사진)를 만났다. 이날 행사로 인해 잠시 운영하는 카페에 지원을 나온 김 할머니는 일하는 게 행복하다”며 힘든 기색 없이 연신 손님 맞이에 한창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CJ대한통운, 홈플러스를 비롯해 80여개 기업이 제조업, 매장관리,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1200여명의 노인 인력 채용 계획을 밝혔다.
기업들의 채용 소식을 듣고 행사장에 찾아온 노인들은 취업 게시판에 삼삼오오 모여 취업 정보를 유심히 살피는 데 여념이 없었다.

경기도 한 노인복지관에서 왔다고 소개한 한 할아버지는 행사장에 마련된 취업마당에서 현장 면접에 사뭇 진지했다.
행사장에 한켠에 마련된 면접을 위한 사진 촬영과 메이크업(화장) 코너에서는 할머니들이 화장을 하고 옷 매무새를 다시 만지는 등 면접을 앞둔 신입사원처럼 설레임이 묻어났다.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에는 초초함도 엿보였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너어(노인)들이 만든 옷, 음식, 장식품 등도 눈길을 끌었다. 지자체가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노인들이 참여해 만든 특산물 등을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시니어들은 행사장 방문객들에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며 지역 홍보에 힘을 쏟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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