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상반기 결산…공연①] 재해석과 다양화…풍성했던 무대
입력 2016-06-30 11:07 
[MBN스타 김진선 기자] 2016년 올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한불수교 130주년, 1961년 예술인들의 100주년 등 의미가 남다른 소재로 다양한 무대가 꾸며졌다. 덕분에 셰익스피어 작품은 재해석 돼 무대에 오르기도 했고 이중섭, 이해랑 등의 100주년을 맞아 풍성한 소재가 관객들을 만났다. 또한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를 맞아 연극, 음악제, 공연 등 볼거리와 의미를 더했다.

◇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재해석과 다양화

셰익스피어(1564~1616) 서거 400주년을 맞는 올해는 ‘햄릿부터 ‘리어왕등의 작품을 다룬 무대로 관객들에게 의미를 전했다.

극단 백수광부가 창단한 ‘햄릿아비는 ‘햄릿을 재해석한 작품. 2016년 한국 사회의 아픔과 고통에 관한 이야기로 무대에 올랐다. 극단 76은 ‘리어역(役)으로 ‘리어왕을 재해석했다. 리어왕을 40년간 연기하고 은퇴한 노배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를 공연으로 재탄생시킨 ‘오태석의 템페스트도 있다. 오태석 연출가는 ‘템페스트를 ‘삼국유사와 연계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배경을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가락국기로, 프로스페로가 추방된 외딴 섬은 5세기 가야와 신라가 다투던 남해안의 섬으로 설정했다. 대사는 한국식 시조 가락 운율을 입혔으며 만담, 씻김굿 등으로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헨리4세-왕자와 폴스타프도 관객들을 만났으며, 셰익스피어 극을 어린이용으로 각색한 ‘올 댓 셰익스피어 포 키즈 (All that Shakespeare for Kids)도 공연됐다. ‘시민과 함께하는 셰익스피어낭송연극제가 열렸고, 국립발레단은 존 크랑코 안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무대에 올렸다.

◇이해랑 100주년, 이중섭 100주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과 이해랑 100주년으로 오른 연극 ‘햄릿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출연 배우 9명이 모두 국내 최고의 연극상인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다.

박정자(6회), 손숙(7회), 윤석화(8회), 유인촌(10회), 전무송(15회), 손봉숙(18회), 정동환(19회), 김성녀(20회), 한명구(21회)로 평균 나이도 66.1세다. 연기 경력을 모두 합치면 400년이 넘는다. 여기에 연출 손진책(13회)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16회)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프로듀서 박명성(24회) 신시컴퍼니 예술감독까지 합하면 총 12명이다. 각색은 8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자인 배삼식 동덕여대 교수가 맡았다.

‘명동 로망스는 공무원으로 하루하루 의미없는 삶을 살던 장선호가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 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이중섭과 박인환 등이 등장해 시대를 표현했다.

‘이중섭, 백년의 신화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려 이중섭의 작품 200여점 자료 100여점이 전시돼 그의 삶을 엿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립무용단은 ‘소가 너머간다라는 작품으로 이중섭을 오브제했다.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은 수레를 타고 가는 가족을 묘사한 이중섭의 대표작에서 따온 제목. 한국전쟁 때 어머니와 헤어져 가족을 데리고 피란을 떠나야 했던 사연을 가진 이중섭. 그는 아내와 아이들마저 일본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그의 삶이 담긴 작품이다.

◇한·불수교 130년

김영하 작강의 원작 ‘빛의 제국이 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의 협업으로 연극 ‘빛의 제국을 무대에 올렸다. 20년 동안 서울에서 산 북한 간첩이 귀환 명령을 받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하루를 담은 작품으로 지현준과 문소리의 열연과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 작품. 서울 공연 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도 공연됐다.

또 창작 무용공연 ‘시간의 나이는 프랑스 안무가 조세 몽탈보가 연출하고, 국립무용단이 참여한 작품이다. 프랑스 샤요국립극장 ‘포커스 코리아에서도 관객들을 만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마티유 셰디드도 내한했다.

통영국제음악제에서도 프랑스 문화를 재조명했다. 1972년 창단된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음악단체 ‘2e2m 앙상블이 2차례 연주 무대를 마련했다. 전시회도 열렸다. ‘서울 엘레지는 프랑스 신문사 리베라시옹 사진기자 출신인 프랑수아즈 위기에가 1982년과 2014~15년 서울을 촬영한 사진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