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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서현진 "새드엔딩일까 걱정해…결말 몰랐죠"
입력 2016-06-30 10:15  | 수정 2016-06-30 10:4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서현진과 에릭이 호흡을 맞춘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시청자의 가슴을 뛰게했다. 소리가 새어 나오는 벽을 하나 둔 공간에서 오해영(서현진 분)과 박도경(에릭)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다. 이들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제 옷을 입은 듯했다.
"오해영과 박도경이 물리적으로 가깝게 지냈죠. 자꾸 보면 정드는 것처럼 저도 모르게 상황에 젖어들어간 듯해요. 바닷가에서 데이트하는 신은 정말 설렜죠. 한태진(이재윤)에게 사랑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상처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상처가 없어지는 건 아니죠."
'또 오해영'은 박도경이 자신이 차에 치여 죽는 미래를 본다는 설정이 있었다. 오해로 생긴 엇갈린 인연으로 오해영을 밀쳐내기만 했던 그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오해영을 떠올리는 것이다. 박도경은 결국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오해영의 손을 잡고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새드엔딩일까 걱정했었죠. 마지막 촬영하기 3일 전까지 결말을 몰랐어요. 박도경의 교통사고가 한 번쯤은 날 것이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작가님이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순간적인 선택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으신 듯해요."
서현진은 '또 오해영'이 '전지적 박도경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도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운데, 오해영이 극 초반에 시청자와 친해질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오해영의 성장기'로 비친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 커플의 심리를 묘사하려면 남자와 여자의 시점이 필요하죠. 오해영의 성장 드라마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죠. 주인공은 못난 부분도 있는 것 아닐까요? 작가님이 쓰신 대본에 전혀 불만이 없었어요. 2회 연장된 것도 대본보다 방송의 신이 많아 분량이 늘어난 것이었죠."
인기만큼이나 '또 오해영'에는 기억에 남을 만한 대사도 있었다. 오해영이 박도경을 기다리면서 한 '일찍 좀 다녀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라고 한 말은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달픈 감정이 녹아있었다.
"말투는 저의 말투였지만, 작가님이 써주신 그대로 말한 거였어요. 눈물 흘리는 지점도 써주신대로 했죠.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촬영하려고 했지만, 연기적인 아쉬움도 컸어요. 이전까지는 현장에서 날 것 그래도 내 감정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죠. '또 오해영'을 찍으면서 작품 전달을 위해 테크닉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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