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체제…"박선숙·김수민 당에 오지마라"
입력 2016-06-30 08:03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체제/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체제…"박선숙·김수민 당에 오지마라"



국민의당은 29일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이 발생함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 전환,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 초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아 4·13 총선 홍보비 파동과 안·천 대표의 중도하차로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하고 재건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6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정했다고 손금주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카드의 최초 제안자는 이상돈 최고위원이었다고 손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내에 15인 이내의 비대위 구성을 완료, 최고위와 협의한 뒤 의결절차를 거쳐 비대위를 구성하게 된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현 지도부 총사퇴와 함께 최고위는 해산됩니다.


박 원내대표는 '전대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정될 때까지 존속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초 전대 개최 시점까지 비대위원장 임기를 수행하게 됩니다.

손 대변인은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할 경우 두달안에 임시 전대를 개최해야 하는데 당 사정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비대위 규정이 적용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신속하고 질서있는 당내 수습이 필요하다"며 "소속 의원들과 새로운 비대위원, 원내부대표단, 김성식 정책위원장 등과 튼튼한 원내 중심의 일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조강특위 등을 통해 당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생정당이기 때문에 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강도 확실히 잡아 당직자들이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 홍보비 파동에 연루된 핵심인물인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처분과 관련, "그 분들이 (의총에) 참석하는 건 우리가 제약할 수 없지만 그 분들 스스로 참석 안해주길 바란다. 그런 의사를 제가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진탈당을 재권유하겠다느냐는 질문에는 "일사부재리이다. (기소 뒤 당원권정지가) 이미 결정된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했지만 그 외에 선택의 길이 없었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두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했으나, 두 의원이 거부했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비대위 구성 원칙과 관련, "무엇보다 모든 업무의 스피드에 역점을 두고 하겠다. 당연히 현재 최고위원 중에서도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며 외부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면서도 "책임정치 구현와 신생정당이라는 차원에서 당을 아는 사람들이 맡아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는게 당연하다"며 '내부 인사 중심' 원칙을 밝혔습니다.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것과 관련, 안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상의를 드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당연히 예의상 안·천 대표께 그런 내용을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당권 도전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질서있고 신속한 당내 수습이 문제이기 때문에 제 개인의 정치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직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으나 가급적 그 틀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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