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고인민회의 폐막…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추대
입력 2016-06-30 07:00  | 수정 2016-06-30 07:03
【 앵커멘트 】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어제(29일) 폐막했습니다.
예상대로 김정은은 국무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위원장 자리에 올랐는데, 이 새로운 감투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인민복에 뿔테를 쓴 김정은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시작된 북한의 국회, 최고인민회의.

▶ 인터뷰 : 김영남 /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김정은을) 우리 공화국의 최고수위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할 것을…."

북한에는 없던 '국무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김정은 스스로 위원장이 된 겁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이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국방위 위원장이었던 만큼, 김정은은 제1비서, 제1위원장이라는 어색한 칭호로 불렸습니다.

이렇게 명칭에서조차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아예 새 직함을 만들어 최고지도자로서의 권위를 구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국무위원회라는 이름에서 김정은의 행보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일의 국방위원회는 군사 중심의 '선군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면,

김정은의 국무위원회는 당을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당 대회 때 결정된 '경제개발 5개년전략'도 이번 회의의 안건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당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에네르기(전력)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민경제의 선행 부문…."

이번 최고인민회의로 김정은은 김정일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정·군에서 각각 최고위 직책에 오르게 됐습니다.

사실상 김정은 시대의 개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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