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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 아웃 후 내야 연쇄 부상...이학주의 불운
입력 2016-06-30 06:50 
이학주는 이달초 옵트 아웃 조항을 실행해 FA 자격을 얻었지만,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야수들의 연쇄 부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는 주전 2루수 조 패닉이 뇌진탕 부상을 입었다. 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백업 내야수 켈비 톰린슨이 왼손 엄지 염좌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라미로 페냐가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했다. 21일에는 주전 3루수였던 맷 더피가 왼쪽 아킬레스 염좌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패닉까지 부상을 당한 것. 샌프란시스코는 2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급한 김에 포수 트레버 브라운을 3루수로 기용했다.
베이 에어리어 지역 매체 '머큐리뉴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에 2루와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 브랜든 크로포드와 페냐밖에 없다고 전했다. 40인 명단 선수 중에 딱히 대체할 후보도 없다. 루벤 테하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폼을 끌어 올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서 생각나는 이름이 하나 있다. 이달초 옵트 아웃 조항을 실행해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이학주다.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던 그는 타율 0.265 출루율 0.344 장타율 0.377을 기록하며 2013년 입은 무릎 부상의 여파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브루스 보치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옵트 아웃 조항 실행 이후 자이언츠 구단이 그의 승격 여부를 결정할 72시간이 있었지만, 자이언츠 구단은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이학주는 새로운 기회를 원했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그리고 불과 몇 주 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학주가 팀에 남았다면 선택을 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학주는 아직까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KBO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국내 복귀를 하려면 2년 뒤에나 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쪽 에이전트와 새로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큐리 뉴스'의 자이언츠 담당 기자 앤드류 바갈리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학주는 지금 어디선가 옵트 아웃을 실행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학주의 불운에 대해 말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운도 실력이라지만, 그에게는 너무나도 불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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