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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 사랑 찾은 해영, 운명 바꾼 도경…결국 `또 오해영`
입력 2016-06-29 09:28  | 수정 2016-06-29 11:0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평범했던 오해영(서현진 분)은 진실한 사랑을 찾았고, 미래의 죽음을 봤던 박도경(에릭)은 운명을 바꿨다.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이들의 마지막에는 미소만이 남았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운명 같은 로맨스를 그려냈다.
'또 오해영'은 오해영이 자신보다 예쁘고 능력 좋은 오해영(전혜빈)과 다시 만나면서 박도경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다뤘다. 학창시절부터 예쁜 오해영에게 열등감을 가졌던 평범한 오해영. 시청자들은 오해영이 회사에서 다시 오해영과 만나고 상처받는 상황에 공감했다.
오해영은 사랑하는 방법도 특별하진 않았다. 마음을 드러내지 않기보다는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여자였다. 가슴 속 상처가 있었던 박도경을 향한 끝없는 애정을 전했지만, 번번이 가로막히기 일쑤였다.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의 사랑도 '또 오해영'의 주요한 요소였다.
눈물 많은 오해영과 달리 박도경은 가슴 속 상처 때문에 속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 어머니의 반대로 예쁜 오해영과 이별한 뒤 차가움은 더 깊어졌다. 평범한 오해영을 만나기 전 미래를 보는 능력이 생긴 그는 예고된 죽음에 오해영을 멀리했다. 그러나 박도경은 죽는 순간까지 후회 없는 사랑을 다짐한 채 또다시 오해영과 사랑했다.

'또 오해영'은 사랑하는 이에게 모든 것을 퍼주는 평범한 오해영과 가슴이 싸늘하게 식은 박도경의 운명적인 만남을 전했다. 박도경은 오해영이 주는 사랑에 가슴이 요동쳤고, 결국 미래를 바꿔 결혼에 성공했다.
이 작품에는 남녀 사이의 사랑 뒤에 '운명'이라는 코드가 숨어있었다. 평범한 오해영이 예쁜 오해영을 만나는 동명이인의 기막힌 운명이 있었고, 두 사람이 사랑하는 상대가 박도경이라는 것도 더해졌다.
박도경이 미래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주인공들의 관계나 행동들의 변화도 극의 재미를 이끌었다. 미리 정해진 일을 향해 달려가는 박도경과 오해영이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기로 한 뒤 변한 운명은 '또 오해영'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우연이 겹치고, 미래를 내다본다는 판타지적인 요소는 현실적인 캐릭터인 평범한 오해영과 만나 설득력을 얻었다. 오해영이 예쁜 오해영을 질투하고, 회사에서 치이고, 사랑에 실패하는 모습들은 작품의 균형을 잘 잡아줬다.
하지만 제작 중 2회 연장 결정은 아쉬웠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 18회로 쓰인 탓에 속도감 있는 전개는 중반부부터 힘을 잃었다. 오해영과 박도경이 서로 다가가지 못하는 반복적인 모습 때문에 한때 드라마의 무게마저 가벼워지는 듯했다.
그럼에도 '또 오해영'은 현실과 가상을 잘 버무린 작품이 됐다. 에릭, 서현진, 전혜빈 등의 진지하지만 가볍지 않은 연기와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28일 방송된 '또 오해영' 마지막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인 9.99%를 기록했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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