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외국인 증오 범죄 급증…UN까지 나서 중단 촉구
입력 2016-06-29 06:41  | 수정 2016-06-29 07:07
【 앵커멘트 】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영국에서는 외국인을 향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UN까지 나서 이 같은 범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상 열차, 트램 안에서 10대 남성과 다른 남성 승객이 말다툼을 벌입니다.

(현장음)
"당신 몇 살이야? 18살? 19살?"
"당장 트램에서 꺼져."

급기야 10대 남성은 상대방을 향해 들고 있던 맥주를 뿌리며 위협합니다.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영국에서 외국인을 향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카리사 싱 / 외국인 증오 범죄 피해자
- "대학 내 바에서 동생과 술을 마시는데 종업원이 서빙을 거부했어요. 그리고는 네가 변호사가 되든 의사가 되든 너희 나라에 돌아가서 하라고…."

영국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나흘 사이 외국인 증오 범죄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57%나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 "(혐오 범죄는) 끔찍한 일이며 모두가 나서서 강력하게 규탄해야 합니다."

UN도 영국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혐오 범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성명을 내고 "브렉시트 투표 이후 터져 나오는 외국인 혐오 공격이 걱정된다"며 "영국 당국이 이 같은 범죄를 당장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민과 난민에 대한 반감이 불러온 브렉시트 이후 영국 사회의 외국인 증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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