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희팔] 검찰 "조희팔 죽었다"…여전한 의혹 - 윤범기 기자 출연
입력 2016-06-29 06:40  | 수정 2016-06-29 10:32
【 앵커멘트 】
이 사건을 취재한 취재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의 윤범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멘트 】
윤 기자, 경찰에 이어 검찰도 조희팔이 죽었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의혹은 뭡니까?


【 기자 】
네, 조금 전 기사에도 나온 것처럼 검찰은 화장된 유골의 DNA 감식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여러가지 정황 증거들만 늘어놓았을 뿐, 관계자들이 작정하고 말을 맞추고 증거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건데요.

때문에 여전히 피해자들은 죽었다는 검찰의 발표를 믿지 못하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여전히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저희 취재가지가 어제(28일) 부산에 있는 피해자 모임 대표를 직접 만나봤는데요.


피해자들은 지금도 중국이나 필리판 등지에서 직접 조 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쏟아진다고 전했습니다.

이를테면 중국 산동성이란 지역에서 어떤 조직적 비호를 받고, 그 지역에 숨어지내면서 사업도 하고 있다.

이런 식의 제보입니다.


【 앵커멘트 】
조희팔을 화장한 사실을 증명한 화장증을 둘러싼 의혹도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조 씨를 화장했다는 이른바 '화장증'이란 문서가 있는데요.

이 화장증을 보면, 조 씨가 숨진 날짜는 2011년 12월 19일, 화장된 날짜는 그로부터 이틀 뒤인 21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화장증을 발급 일자가 숨진 날로부터 8일 전인 12월 11일입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조 씨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인데, 이를 미리 알고 화장증을 발급해놓고 준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 앵커멘트 】
검찰이 관련자들의 증언 외에 내세운 증거가 조희팔의 머리카락인데, 이 또한 결적정 증거는 아니라면서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검찰이 사망 근거로 내세운 조희팔의 모발 검사 역시 결정적 증거는 아닙니다.

이 머리카락은 조 씨의 사망 직후 조카인 유 모 씨가 채취해서 사망 증거로 제출한 것인데요.

이 머리카락은 조 씨의 머리카락이 맞다는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조 씨가 살아있을 때 채취한 모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도 조희팔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풀리지 않자 피해자들은 조희팔을 직접 찾아 나서겠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습니다.


【 앵커멘트 】
조희팔이 숨겨둔 재산이 얼마인지, 또 피해자들이 얼마나 보상받을지도 관심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사기금액은 5조 원이 넘었지만, 실제 피해 금액은 8천400억 원입니다.

검찰은 이중 조희팔 일당이 빼돌린 금액은 2,900억 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운영과 횡령 등으로 사라진 돈을 빼고 검찰이 찾아낸 은닉자금은 950억 원인데요.

피해자들이 날린 금액의 9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이마저도 나눠가지려면 피해자들 사이에 소송을 벌어야 할 판입니다.


【 앵커멘트 】
이른바 검찰과 경찰 내부에 있던 비호세력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죠?


【 기자 】
네, 검찰이 밝혀낸 비호세력은 검찰 수사관이 1명이고, 전직 경찰관이 4명입니다.

모두 고위직이 아닙니다.

기존에 밝혀진 사람까지 합하면, 부장검사와 총경 등 검경 8명이 뇌물 등을 받은 혐의로 처벌한 것이 전부입니다.


【 앵커멘트 】
마지막으로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발표도 있었죠?


【 기자 】
조희팔이 원로 조폭이나 종교계 유명인사의 동생 등을 통해 정관계 구명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있었고,

이들에게 각각 4억원, 5억원의 돈이 전해진 사실은 확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돈만 받고 실제로 로비를 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사기죄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희팔의 밀항을 둘러싸고 해경 관계자의 비호의혹 등 여러가지 의혹을 확인했지만, 본격적인 수사로 나아갈 구체적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에 대한 수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무엇하나 속 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