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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별관회의’ 파문 홍기택, 석연찮은 AIIB 휴직
입력 2016-06-28 17:15 

산업은행 회장을 역임한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돌연 휴직했다.
최근 감사원이 대우조선해양 부실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직무 태만 책임자로 당시 회장이었던 홍 부총재를 지목하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리던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홍 부총재는 AIIB 이사회에 휴직계를 제출했다. 지난 2월 AIIB의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Chief Risk Officer)로 임명되면서 산은을 떠난 지 불과 4개월여만이다. 홍 부총재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IIB 출범 이후 첫 연차총회에도 불참한 바 있다. 이 때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정작 홍 부총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부총재는 AIIB 본부가 소재한 중국 베이징 금융가 인근 호텔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재의 휴직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이 논의된 청와대 ‘서별관회의와 관련한 언론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오면서 책임론이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산은 회장으로 재직할 때 대우조선 지원 과정에서 산은은 들러리 역할만 했고 정부와 청와대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휴직계를 낸 홍 부총재가 앞으로도 직책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기구인 AIIB는 한국 정부가 인사를 좌우할 수 없지만, 대우조선해양 부실 책임론이 불거진 것을 감안하면 사임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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