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미·울산 공장서 화학물질 유출…위험성은?
입력 2016-06-28 15:07  | 수정 2016-06-29 15:38

경북 구미와 울산에 있는 공장에서 질산 등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유해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새벽 경북 구미국가산업3단지 ㈜이코니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2공장에서는 각각 질산과 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 3t, 농도 70%의 황산 1000ℓ가 유출됐다.
황산, 질산, 불산 등은 금속을 녹이거나 유리를 깎아낼 때 많이 사용하는 산성 화학물질이다.
구미, 울산을 비롯해 여수, 시흥 등 공업단지에는 이런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이 밀집돼 있어 유출 위험성이 높다.

황산은 순물질을 제외하면 보통 액체 형태를 띤다. 부식성이 있어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기 때문에 직접 만지거나 마시면 위험하다.
단 황산 자체는 공기 중에 확산되지 않으므로 유출됐을 경우 차단하고 중화하면 큰 문제는 없다.
무색의 강한 산성을 띤 질산은 산화력이 강해 구리, 은 등 대부분 금속을 녹이기 때문에 화학공장에서 많이 사용한다.
질산은 햇빛을 받으면 노란색 기체로 바뀌어 공기 중에 확산되기 쉽고, 이렇게 형성된 이산화질소가스를 흡입하면 피부, 입, 식도, 위 등이 손상하고 폐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소가스는 물이나 알칼리성 수용액으로 중화해야 한다.
불산(불화수소산)은 끓는점이 19.5도여서 상온에서 기체상태를 유지하는 강산성 물질이다. 금속에서 녹물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데 탁월해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불산은 직접 마시거나 만지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으나 가스 형태로 새나오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일반적인 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피부에 침투하고 인체에 유입되면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2년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에서 가스 형태로 주변에 퍼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경북대 화학과 정종화 교수는 같은 화학물질이라도 원액인지 수용액인지에 등에 따라서 대응방법을 다르게 해야 하는 만큼 방재 당국은 매뉴얼을 잘 만들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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