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젊은층 '국민투표 불복' 확산
입력 2016-06-27 19:41  | 수정 2016-06-27 20:05
【 앵커멘트 】
EU 탈퇴를 국민투표로 결정한 영국에서는 국민투표 불복운동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EU 잔류에 대거 표를 던진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는 영국인이 아니고 유럽인'이다.

10대들이 시위에 나서는가 하면, EU 탈퇴를 반대하는 시위가 조직적인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SNS 공간은 더 노골적입니다.

"곧 18살이 되는데, 나보다 90대가 내 미래를 결정할 자격이 더 있는가"라고 비꼬는가 하면,

"부모들은 우리의 성공보다 이민자를 막는 게 더 중요한가 보다"라는 의견도 올라왔습니다.


영국 정부와 의회 청원 홈페이지에 개설된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코너에는 359만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EU 탈퇴에 앞장선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젊은이들에게 공공의 적입니다.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정치 엘리트'로, 가족들은 모두 잔류파임에도 차기 총리직을 노리고 탈퇴를 이끌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잔류 지지가 높았던 스코틀랜드는 브렉시트를 거부할 수 있다는 입장.

▶ 인터뷰 : 니콜라 스터전 /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 "스코틀랜드의 안정을 위해 독립이 최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거론하는 북아일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테레사 빌리어스 /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
- "(아일랜드와의 국경을) 현재처럼 열려 있는 상태로 유지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세대 간 갈등부터 리틀 잉글랜드로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영국이 브렉시트의 충격에서 헤어나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