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가 `로또`로···돈방석 앉은 헤지펀드 투자가들
입력 2016-06-27 16:13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세계 경제가 요동쳤지만 일부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가들은 대박을 터뜨린 기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에 서로 다른 의견을 내세웠던 런던의 저명 헤지펀드 대표 2명이 큰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영국 헤지펀드 윈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하딩은 경제 추세를 둘러싼 자동화 프로그램을 사용해 원톤은 34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딩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면서 관련 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회사는 일찌감치 브렉시트 쪽으로 결론날 것을 예상하고 투자를 했다. 윈톤이 고객에게 보낸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국민투표 다음날인 24일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윈톤이 운용하는 펀드는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를 매도하면서 장 초반 3.1% 수익을 냈다.
브렉시트를 공개 지지해왔던 헤지펀드 거물 크리스핀 오데이도 이번 건으로 거액을 벌었다. 오데이가 운용하는 100억달러(12조원) 규모의 헤지펀드는 브렉시트 지지에 공개 서명한후 서둘러 금 등의 안전 자산을 매입했다. 그 결과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뉴욕 상품거래소에서의 금 가격이 2013년 9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르면서 하루만에 15% 수익을 냈다.

WSJ은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단기간의 수익 현황을 공표하지 않는 특성상 ‘진정한 승자가 드러나기까지에는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국민투표가 진행중이던 23일 장 마감 직전에 보유한 모든 유럽 주식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군드라흐는 국민투표가 진행되기 직전 잔류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어 그의 매도 소식에 의아해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군드라흐는 24일 나도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움직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군드라흐는 향후 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현금과 안전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한국계 개인 투자가 멜리사 고도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하면서 수익을 얻었다. 전직 헤지펀드 운용 매니저였던 고는 파운드화가 1.37달러까지 급락한 상태에서 베팅해 수익을 냈다”면서 파운드화가 더 낮아질 가능성은 높으나 새로운 급락 대상은 유로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렉시트는 도박꾼들에게도 ‘한방을 얻을 수 있는 최대의 기회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두고 경합한 내기에 1억5000만파운드(2375억원)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포츠 관련 사안을 제외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도박이었다. 도박업체들은 전반적으로 탈퇴 쪽을 선택한 도박꾼들이 많았으나 베팅 규모는 잔류 쪽이 커 소액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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