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장 검사 폭언에 자살"…아버지가 탄원서 제출
입력 2016-06-27 06:40  | 수정 2016-06-27 07:48
【 앵커멘트 】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검사의 아버지가 아들의 상관이던 부장검사를 조사해 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부장검사의 일상적인 폭언과 인격모독이 아들의 죽음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남부지검 형사 2부의 김 모 검사가 자택에서 목숨을 끊은 건 지난달 19일.

김 검사의 아버지인 김 모 씨는 최근 대검찰청과 청와대에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당시 아들의 상관으로 형사2부장이던 김 모 서울고검 검사를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것.

김 씨는 탄원서에서 "아들이 부장검사의 일상적인 폭언과 비상식적인 인격모독으로 힘들어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숨진 김 검사는 동료들에게 부장검사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초엔 동료들 카톡방에 "부장검사에게 매일 욕을 먹으니 자살 충동이 든다", "술자리에서 공개적인 폭언을 들으며 자괴감을 느낀다"는 내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동료 검사 결혼식장에서 2차 장소를 구해오라는 부장검사의 지시를 받고 안될 것 같다고 했더니 피로연이 끝난 뒤에도 계속 욕을 했다는 겁니다.

김 검사가 자살 전 남긴 유서에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로서의 압박감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김 검사의 자살과 관련해 "남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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