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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넥라시코 | 예상된 승부처 ‘8회’-예상 못한 ‘누의공과’
입력 2016-06-26 19:29  | 수정 2016-06-26 21:22
넥센의 염경엽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26일 잠실 LG전에서 8회초 임병욱(맨 왼쪽)의 누의공과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LG와 넥센의 ‘엘넥라시코는 성급한 판단해선 곤란하다. 끝까지 가봐야 모든 걸 알 수 있다. 승자와 패자까지. 25일 현재 8번의 맞대결에서 8회 승부가 뒤집힌 게 4번이었다. 지난 24일과 25일 경기도 7회까지 리드한 팀은 쓰라린 역전패를 경험했다.
25일 경기도 8회 전후로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넥센의 반격에 LG의 추격이 펼쳐졌다. 빠르게 진행되던 경기는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때문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류제국(LG)과 맥그레거(넥센)의 투수전 양상이었던 26일 경기 또한 8회가 승부처였다.
넥센은 7회까지 병살타 2개를 기록하며 1득점에 그쳤다. 1회 1번 서건창의 2루타에 이은 2번 고종욱의 안타로 만든 점수였다. 그 이후 류제국에게 꽁꽁 묶였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전날 8회 대폭발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무섭게 타올랐다. 2회 정주현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LG로선 긴장해야 했다. 2번의 수비를 더 막아야 했다.
반드시 한 번은 더 기회가 온다, 넥센은 그렇게 믿었다. 아니나 다를까. 넥센은 8회 선두타자 김민성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넥센은 곧바로 대주자 임병욱을 투입했다. 찬스를 살려 승부를 뒤집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이택근이 외야 깊이 타구를 날렸다. 여기까진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임병욱의 베이스러닝 미스는 계산에 없었다.
2루까지 달려간 임병욱은 타구를 잘못 판단했다. 뜬공이 될 줄 알고 2루에서 1루로 향했다. 뒤늦게 타구가 외야 펜스를 맞은 걸 보고 몸을 돌려 3루로 재빨리 달려갔으나 2루를 밟지 않았다. LG 야수들이 이 점을 어필했다. 그리고 누의공과(시즌 2호·통산 32호)에 따른 아웃 판정.
공식야구규칙 7.10(b)에 따르면, 볼 인 플레이 때 주자가 진루 또는 역주하면서 순서대로 각 베이스에 닿지 못하고 몸 또는 밟지 않은 베이스를 태그 당했을 경우에 아웃된다.
무사 2,3루의 황금 찬스가 사라졌다. 상황은 1사 2루로 돌변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나 넥센의 추격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박동원의 중견수 뜬공에 이은 대타 대니 돈의 헛스윙 삼진. 넥센은 흐름을 바꿀 기회를 어이없게 날려버렸다.
LG는 9회 2사 만루 위기마저 넘기며 넥센을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타자 임병욱은 헛스윙 삼진. 넥센과 시즌 전적은 5승 4패로 근소한 우세. 31승 1무 35패로 5위를 유지했다. 류제국은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6패). 넥센의 새 외국인투수 맥그레거는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데뷔전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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