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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유행, 3개월이면 '끝'
입력 2007-12-11 22:15  | 수정 2007-12-11 22:15
패션에도 유행이 있듯이 펀드에도 시장을 주도하는 유행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펀드 유행 기간이 평균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장기투자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 한해 투자 키워드는 단연 펀드.


펀드 계좌수가 2,00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펀드 열풍이 불었습니다.

이런 펀드 열풍 뒤에는 이른바 펀드 유행을 이끈 '인기펀드'들이 있었습니다.

1분기에는 리츠와 일본펀드가 대세를 이뤘고 2분기에는 물 펀드 등 섹터펀드 열풍이 불었습니다.

3분기에는 중국펀드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고 이번 4분기에는 브릭스와 인사이트 펀드 등 분산형 해외펀드가 단연 인기입니다.

왜 이런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펀드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들의 상술이 쏠림 현상을 키웠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김정아 / 자산운용협회 홍보실장 - "아무래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품 위주로 마케팅이 이뤄지다 보니까 해외 투자펀드들이 짧게 인기를 끌고 계속 바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상품 개발에 힘쓰기보다는 특정 펀드가 인기를 끌면 너도나도 유사한 펀드를 출시해 쏠림현상을 부채질했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도 주요 요인인데, 중국 펀드가 대표적입니다.

인터뷰 : 홍삼영 / 한화증권 해외주식담당
"사실 작년 이맘 때 쯤부터 중국 주식이 너무 높지 않느냐는 고민을 투자자들이 많이 했다. 그때도 고민했던 분들은 항상 타이밍을 놓쳤다. 지금이라도 들어가는 게 적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자를 부추기는 전망 이후 한달도 안돼 중국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쳤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상투를 잡은 꼴이 됐습니다.

리츠와 물펀드도 판매 열풍 이후 수익률 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올해 대표적인 '못난이 펀드'로 꼽혔습니다.

펀드 전문가들은 결국 투자자 자신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합니다.

인터뷰 : 박현철 /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 "일단 펀드도 하나의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당한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이런 마케팅 측면보다는 펀드의 내실을 꼼꼼히 살피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펀드투자 역시 눈앞의 수익률에 끌려 유행에 휩쓸리기 보다는 장기투자의 자세로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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