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휘체계 없어 '뒤죽박죽'
입력 2007-12-11 16:15  | 수정 2007-12-11 16:15
기름이 유출된 충남지역 곳곳에서는 이 시간에도 확산되는 기름띠를 막기 위해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도 속속 자원봉사자가 찾아오고 있지만 뒤죽박죽인 지휘체계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남방송 방선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검은 물결이 온 해안가를 뒤덮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졌던 하얀 백사장에는 밀려드는 기름과의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흡착포로 기름을 걷어내고, 삽으로 떠내고, 기다란 줄을 서서 기름을 날라보지만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작업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를 접한 자원봉사자들은 지역과 국적을 떠나 한걸음에 태안으로 달려왔습니다.

인터뷰 : 김정한 / 거제도 자원봉사자
-"화면으로 봤을 땐 조금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백사장 끝에서 끝까지 전부 기름이네요."

인터뷰 : 외국인 자원봉사자
-"캐나다와 한국, 미국 뉴스에서 이번 사고에 대한 소식을 들은 뒤 친구와 함께 이곳에 왔다."

인터뷰 : 방선윤 / 충남방송 기자
-"매일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제물품이 모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급되는 물품도 현장 상황과 맞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태안지역 주민
-"코팅 장갑도 굉장히 불필요한 거예요. 왜그러냐 하면 원유를 한번만 끼고 딲아보면 미끄러워서 잡지를 못합니다."

방제 복장을 갖추지 않고 며칠째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 중 일부는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태안지역 주민
-"코에서 냄새가 계속 나는 것 같고, 증상도 계속 머리가 아파서 죽겠어요."

현장과 맞지 않는 방제물품과 혼선을 빚고 있는 지휘체계,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태안주민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CNB뉴스 방선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