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출 필요하시죠"…개인정보 빼내 휴대전화 개통한 일당
입력 2016-06-23 19:40  | 수정 2016-06-24 08:01
【 앵커멘트 】
보이스피싱으로 빼낸 개인정보로 휴대전화 1억 원어치를 개통한 뒤 이를 팔아 치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휴대전화 개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물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신형 휴대전화와 USIM 칩이 놓여있습니다.

30대 주 모 씨 등 10명은 지난 3월부터 석 달 동안 대출을 미끼로 139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모두 1억 원어치의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했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려고 기존의 보이스피싱과 다른 수법을 썼습니다.

대출 상담을 받은 사람 가운데 휴대전화 개통이 가능한 사람만 노려, 개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빼냈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대출대행업 하는 곳하고 거의 비슷하게 하더라고요. (신용)카드를 보내라 이런 건 없고 하니까 안심했었거든요…."

이들 일당이 택배를 찾는 수법 또한 독특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이들은 휴대전화를 모두 다른 주소로 배송시킨 뒤, 집에 없으니 소화전에 넣어놓으라고 하는 식으로 택배를 가로챘습니다."

택배를 찾으러 갈 때는 헬멧을 쓰고, 번호판을 가려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이렇게 개통한 153대의 휴대전화는 한 대당 약 90만 원에 팔고, USIM 칩은 따로 꺼내 또 다른 보이스피싱에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고, 휴대전화를 유통시킨 총책을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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